중국, 대련 항 「제2의 홍콩」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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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박병석특파원】중국은 동북3성(만주)의 개발과 중소무역을 촉진시키기 위해 요동반도 남단의 대련 항을 제2의 홍콩으로 지정, 향후 5년 간에 걸쳐 자유항으로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고 5일 중국관영 영자신문인 차이나 데일리 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무원 심의에 대련 항의 자유항 개발계획이 이미 상정되어 있다고 밝히고 대련 항이 계획대로 개발될 경우 가공무역 중심지는 물론 금융도시로도 육성되어 요령·길림·흑룡강등 동북3성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의 중국전문가들은 이미 소련이 시베리아개발 및 태평양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 중국당국이 더 이상 동북3성을 상대적 낙후지로 버려 둘 수 없는 만큼 대련 항의 자유항 지정은 배후지 인 만주일대의 개발을 본격적으로 촉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련 항은 북경·천진으로 진입하는 해상루트인 발해만을 싸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개발이 집중되어온 산동 반도를 마주하고 있어 자유항으로 개발되는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또 중국의 경제전문가들 사이에 제기되어온「황해경제권」구상을 보다 구체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한국과의 경제교류 증대 및 한국의 동북3성 진출에도 유리한 조건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대련 항은 이미 5년 전부터 경제특구로 개발되어 왔는데 자유항으로 개발되면 현재 15평방km의 경제특구 면적이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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