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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미래, 마윈의 후계자 장융은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얼마 전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马云)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후계자 장융(张勇)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19년 9월 10일, 알리바바 20주년 기념일인 이날 마윈은 자신의 자리(그룹 이사회 주석)를 알리바바 CEO 장융에게 넘겨 주었다. 이로써 장융은 알리바바 그룹 CEO직과 이사회 주석직을 겸하게 됐다.

창립 20주년 행사에서 마윈 이어 그룹 이사회 주석 선임 #4년 전 CEO 임명 후 위기 극복 등 경영 능력 인정 받아

앞으로 알리바바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장융은 누구인가?

**중국 기업인 가운데에는 '장융'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둘 있다. 하나는 알리바바 장융이고, 다른 하나는 하이디라오 창업주 장융이다.

장융 [사진 신징바오]

장융 [사진 신징바오]

창립 멤버 아닌 장융을 PICK한 배경은?

올해 47세의 장융은 창립 멤버가 아닌 사람 가운데 처음으로 이사회 주석을 맡았다. 재무 담당 출신이지만 시장과 소비자,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시장에 대한 그의 선구안은 지난 사례로 증명된 바 있다.

장융이 알리바바 CEO 자리에 오른 건 4년 전의 일이다. 2015년 5월 7일, 알리바바 그룹은 장융이 루자오시(陆兆禧)의 뒤를 이어 알리바바 3대 CEO로 임명한 사실을 발표했다.

그때는 알리바바가 위기에 처한 시기였다. 경쟁사 텐센트(腾讯)의 위챗 훙바오(红包) 서비스에 알리바바가 일격을 당했을 시점, 마윈은 무선사업부 관리자를 루자오시에서 장융으로 교체한다. 과거 PC트래픽을 모바일 앱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장융의 견해가 옳았음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윈 [사진 셔터스톡]

마윈 [사진 셔터스톡]

장융이 CEO를 넘겨 받았을 그 시점, 알리바바의 실적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었다. 장융 임명이전인 2015년 1분기 알리바바의 순이익은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그러나 2년 뒤인 2017년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약 360조 원)를 돌파한다.

마윈은 중국, 아니 전세계적인 유명 기업가다. 이렇듯 화려한 마윈의 그림자 밑에서 장융은 자신이 어떻게 포지셔닝해야 하는지를 일찍이 파악했다. 일전에 그는 업계 관계자에게 “그림자냐 그림자가 아니냐 하는 것은 당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장융은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했다. 2017년 말, 알리바바가 가오신 유통(高鑫零售 sun art retail)의 주식 224억 홍콩달러(약 3조 4000억 원) 상당을 사들인 일도 마윈이 아니라 장융이 주도했다.

[사진 신징바오]

[사진 신징바오]

장융의 알리바바는 어떤 모습일까?

사실 마윈의 은퇴와 장융의 '승계'는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2018년 9월 10일 마윈이 장융을 후계자로 지목한 것. 당시 마윈은 “장융은 13분기 연속 호실적을 통해 훌륭한 CEO임을 증명했다”고 평했다. 장융이 알리바바의 일원이 된 지 꼭 11년이 되던 해였다.

장융 [사진 바이두 바이커]

장융 [사진 바이두 바이커]

후계자 지명 후 지난 1년 사이 장융의 책임은 점점 늘어났다. 2019년 1월, 알리바바는 이전과는 다른 총회를 열고 원비즈니스총회(One商业大会)라 이름 붙였다. 이 총회에서 장융은 “디지털 시대에는 반드시 비즈니스 생태계 시스템을 조성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당시 6억 명의 고객을 거느린 알리바바의 이 같은 결정은 기업들이 비즈니스 요소들을 온라인화, 디지털화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총회가 끝난 후인 1월, 알리바바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알리바바가 진행한 크고 작은 구조 조정들은 일부 고위급 임원의 규정 위반으로 인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장융의 새로운 전략을 시행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장융이 내세운 알리바바 5년 목표

알리바바 20주년 기념식 현장에서, 장융은 알리바바의 5개년 목표를 발표했다. 전세계 10억 명 이상의 소비자에게, 10조 위안(약 1600조  원) 규모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더 나아가 20억 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장융은 글로벌화, 내수, 클라우드 컴퓨팅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글로벌화: 전세계인이 사고 팔고 결제하고 노는 플랫폼
2. 내수: 다양한 중국 내 소비 수요를 충족
3. 클라우드 컴퓨팅 및 빅데이터: 성장 동력이자 원천으로 삼아 협력 파트너를 돕고, 디지털 경영을 실현

장융 [사진 바이두 바이커]

장융 [사진 바이두 바이커]

“알리바바의 사업은 변화할 것입니다. 고객 서비스 방식도 바뀔 것입니다.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콘텐츠 역시 반드시 변화할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초심이며, 20년 전 정했던 사명입니다.” –알리바바 장융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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