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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디 장편소설 '크라임 제로 1·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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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보다 앞선 1997년부터 종교와 과학을 넘나드는 작품을 꾸준히 출간해오고 있는 영국의 스릴러 작가 마이클 코디의 두 번째 작품 《크라임 제로》가 노블마인에서 출간되었다. 지난 4월말에 먼저 선을 보인 그의 첫 소설 《신의 유전자》가 ‘예수의 유전자’를 소재로 한 작품이었다면, 《크라임 제로》는 ‘범죄자의 유전자’를 소재로 하여 더욱 치밀한 구성과 현실에 기반한 상상력을 가미시킨 작품이다. 해외 언론으로부터 ‘마이클 크라이튼에 움베르코 에코를 더한 지적이고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크라임 제로》는 인간은 무엇에 지배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유전자와 환경을 첨예하게 대립시켜 출간 이후 다양한 논쟁을 낳았다. 아울러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남성은 정말 선천적으로 폭력적인가에 대해 생각할 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작가는 폭력 범죄가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처럼 기승을 부리는 시대를 배경으로, 풍부한 유전공학적 지식과 폭력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녹여내어 흥미진진한 스릴러물을 창조해냈다. 강력범죄자의 90%가 남성이라는 설정 속에서 남성의 선천적 폭력성을 제거하기 위해 권력을 가진 과학자들이 단계별로 진행시키는 놀라운 실험들과 그 뒤에 숨은 정치적 음모를 다룬 이 작품은 월드컵 16강진출 좌절로 가라앉은 마음과 이미 시작된 한여름의 무더위를 충분히 날려버릴 만큼 대단히 강렬한 스릴러다.

남성의 선천적 폭력성을 제거하라! 권력을 가진 과학자들이 놀라운 실험을 시작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폭력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사형제도나, 교화제도를 통해서도 좀처럼 범죄가 수그러들지 않자 범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할 때라고 느낀 FBI가 비밀리에 범죄자의 유전적 영향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다. 그 결과 범죄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유전자의 DNA 구조를 밝혀낸다. 드디어 범죄 유전자가 발견된 것이다. 이에, 세계적 생명공학기업인 바이로벡터 솔루션사 등 권력을 가진 과학자들이 FBI와 손을 잡고 남성의 선천적 폭력성을 제거하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하는 놀라운 실험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 프로젝트의 배후에는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가공할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과학과 정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빠진 FBI 요원 루크 데커는 사형집행일을 하루 앞두고 면담을 요청한 어느 연쇄살인범의 충격적인 고백을 바탕으로 그들의 음모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범죄의 욕구는 마음속에 있는가, 유전자 속에 있는가?

2008년 10월 29일,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이 선고된 살인범 웨인 타이스의 심리가 열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법원의 법정. 소설은 살인범 웨인 타이스를 둘러싼 치열한 법정공방으로 시작한다. 범죄의 욕구는 마음속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범죄자는 이미 경험한 통제력을 다시 원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다시는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과, 범죄자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으로, 그런 성향을 타고난 범죄자는 처형당해야 할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살인범에 대한 심리를 마무리한 루크는 사형집행일을 하루 앞두고 면담을 요청한 세기의 연쇄살인마 칼 액설맨과의 마지막 인터뷰를 위해 샌쿠엔틴 교도소로 향한다. 칼 액설맨은 미국 헌법사상 유일하게 피살자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죄 판결과 사형선고를 받은 연쇄살인마로, 칠 년 전, 수십 년에 걸쳐 최소 열두 명 이상의 십대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자다. 그러나 그를 마주한 순간 루크는 당혹감에 빠지고 만다. 마치 카리스마 넘치는 대기업의 총수로 비칠 만큼 수려하고 다부지게 보였던 프로파일링의 사진과는 달리, 얼굴이 극심한 여드름으로 온통 뒤덮인 채, 여기저기 살색 두피가 그대로 드러날 만큼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빠지고 없는 등 외모가 혐오스럽게 변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를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혼란에 빠뜨린 것은 칼 액설맨이 주저하며 내뱉은 최후의 고백이었다.

가까운 미래에 닥칠 남성과 여성의 세기적 대결!

한편, 캐시의 ‘남성의 선천적 폭력성을 제거하기 위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는 앨리스 프린스 박사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생명공학기업 바이로벡터를 설립한 현대과학계 최고의 지성이다. 앨리스 프린스 박사팀은 바이로벡터에서 바이러스 고유의 유전 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을 통해 바이러스를 무해하게 만든 다음, 변형된 바이러스에 치료 능력이 있는 DNA를 넣어 손상된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전달체를 만들어내는 연구에 몰두한다. 그 결과 바이러스성 전달체만 있으면 인간이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유전자도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앨리스와 함께 강력 범죄자의 유전자 치료를 목표로 하는 <양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또 한 사람은 루크의 상사이자 FBI 최초의 여성국장인 매들린 네일러. 그녀는 범죄자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라는 주장을 열렬히 신봉하는 사람으로, 친구이자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파멜라 바이스를 미국 최고 권력의 자리에 앉히기 위해 어떤 일도 과감하고 완벽하게 처리해낸다. 파멜라 바이스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자리에 승부수를 던지기 위하여‘범죄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유전자 치료법을 통해 미국의 모든 폭력적인 남성들을 탈바꿈시키려 한다. 그러나 범죄자의 유전자를 치료하여 폭력없는 세상을 이루겠다는 취지로 진행된 <양심 프로젝트>의 배후에는 전 세계를 죽음으로 뒤덮을 <범죄율제로 프로젝트>라는 또 다른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가정, 사회 그리고 국가에서 폭력을 난무하는 남성들, 그리고 그런 남성의 폭력 유전자를 없애려는 여성들……. 남성의 선천적 폭력성을 제거하려는 두 여성의 계획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만약 전 세계 모든 이들의 유전자에서 폭력성이 실제로 사라진다면, 정말 아무 염려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찾아올 것인가? 이 책의 말미에서 우리는 그 해답을 알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어쩌면 아주 가까운 미래에 찾아올 인류의 미래일지도 모른다.

■ 지은이 : 마이클 코디
유럽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코디. 그는 종교, 컴퓨터, 유전공학 지식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스릴러의 대가이자 미래예측의 귀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61년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마이클 코디는 영국에서 교육을 받고 부모를 따라 세계 곳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국제 마케팅 및 홍보 분야에 십 년 간 몸담았다. 그러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업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해, 첫작품 《신의 유전자》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 작품은 출간 즉시 전 유럽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미국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크라임 제로》는 《신의 유전자》에 이어 ‘유전공학’을 소재로 한 그의 두 번째 작품으로, 환상적이고 서스펜스가 가득한 독창적인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후에 출간된 작품으로 《비너스 컨스피러시》 《루시퍼》 등이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전세계 25개국에 번역, 소개되어 미국과 유럽을 비롯,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 번역 : 서현정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번역작가 양성과정 영어부문을 수료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다른 세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자는 차마 말 못하고 남자는 전혀 모르는 것들》 《실용연애전서》 《성공의 문을 두드리는 화성남자 금성여자》 《사랑에 미치다》 등이 있다.

■ 정가 : 각권 8,800원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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