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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부품 기름때의 종언…“기계서 디지털로 변화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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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콘티넨탈이 지난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자율주행차 ‘큐브.’ [사진 콘티넨탈]

콘티넨탈이 지난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자율주행차 ‘큐브.’ [사진 콘티넨탈]

2030년 모빌리티(Mobility·이동성)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12일 시작한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의 화두였다. 더 이상 차를 위한 쇼가 아니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프레스데이(10~11일) 기간 전기차와 콘셉트카를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자율차 만든 독일 부품사 콘티넨탈 #“미래 차는 SW 통합기술이 관건 #5G 이용한 플랫폼 2~3년내 구현”

자율주행이 모토인 미래의 차는 5G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모빌리티와 커넥티비티(Connectivity·연결성) 등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GPS·안테나·클라우드 등 기술력을 선점하는 기업이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탈도 이번 IAA에서 기술력을 뽐냈다. 4개 안테나와 GPS 등을 하나로 모은 ‘통합 안테나 모듈’을 비롯해 미래 차의 디스플레이라 할 수 있는 ‘통합 인테리어 플랫폼(IIP)’이 눈길을 끌었다. IIP는 보드에 숨겨진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시동을 켜면 솟아올라 내비게이션은 물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모두 2~3년 이내에 선보이게 될 제품이다.

프랑크 라베

프랑크 라베

지난 10일 IAA에서 만난 프랑크 라베 콘티넨탈 인테리어사업부 수석부사장은 “자동차 부품은 기계에서 디지털로 변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시스템 통합이 관건”이라며 “콘티넨탈은 기존 기술력을 바탕으로 통합 능력에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티넨탈은 올해 자율주행차 ‘큐브’를 통해 자율주행을 포함한 통합 기술력을 선보였다. 약 300m 시범 운행에 불과하지만, 실제 주행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완성차 업체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은 라베 부사장과 일문일답.

자동차 부품사가 바라보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보쉬와 같은 기존 강자를 비롯해 전기차를 앞세운 새로운 경쟁자가 가세해 더욱 치열해졌다. 각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통합 능력이 관건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콘티넨탈은 여러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있다. 또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차량에 적용돼 이로 인해 비즈니스 생태계가 확장될 것이다. 키 없이 코드만으로 차를 빌릴 수 있는 서비스 등이다. ‘빈틈없는 커넥티비티’의 구현이다. 미래가 아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커넥티비티의 핵심 기술을 꼽자면.
"커넥티비티는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하나의 큰 흐름으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특정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구현하는 것부터 보안에 이르기까지 기술 통합이 핵심이다. 콘티넨탈이 상용화한 5G 관련 기술은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차량 간 통신이 대표적이다. 2~3년 이내에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디지털 기술 기업을 지향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기존 전통 부문은 어떻게 되나.
"사업 모델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할 때 인적 자원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콘티넨탈은 전 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4년 뒤 완료될 것으로 본다. 한국 세종시에도 250명의 아날로그 배경을 가진 엔지니어가 근무하고 있지만, (구조 조정 등) 변화는 없을 것이다. 시장과 기술의 변화에 따라 교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과 협업은
"콘티넨탈은 ‘현지와 협업(local for local)’ 전략을 갖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콘티넨탈 본사는 각각의 기술을 각 시장에 전달하는 것이 아닌 기술력을 기반으로 로컬에서 시너지를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 기술적인 협력은 물론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형태가 될 것이다.”  

프랑크푸르트(독일)=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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