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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까지 생각했지만"…낸시랭의 근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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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 [일간스포츠]

낸시랭. [일간스포츠]

갑작스러운 결혼과 이혼 소송 소식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근황을 밝혔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낸시랭은 '제14회 이스탄불 컨템포러리 아트페어'에서 본인의 대표작인  '터부 요기니'의 최신작 '스칼렛'(Scarlet) 시리즈를 전시하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을 찾았다.

2017년 12월 말 왕진진(본명 전준우)과 혼인신고 했던 낸시랭은 지난해 10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혼 소송 사실을 알렸다. 그는 왕씨가 자신을 상습적으로 폭행·감금하고 성관계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스칼렛' 시리즈는 이혼 소송 제기한 이후인 올해 초부터 작업에 들어간 작품이다.

그는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에서 스칼렛 시리즈의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낙인'을 의미하는 주홍글씨처럼 '스칼렛'에는 '이혼녀'라는 낙인이 내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낸시랭은 불행한 경험 이후 여성 문제에 눈을 뜨게 됐다며 신작에 그의 새로운 시각이 담겼다고 밝혔다.

제14회 이스탄불 아트페어에 참여한 팝아티스트 낸시랭. [연합뉴스]

제14회 이스탄불 아트페어에 참여한 팝아티스트 낸시랭. [연합뉴스]

낸시랭은 "20대 때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은 하나도 안 겪으면서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랬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사람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당시에는 극단적인 선택도 하려고 했다"며 "정말 친한 분들이 붙잡아서 겨우 피해갈 수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그런 힘들고 비참한 일을 겪은 여성이라면 누구든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스칼렛을 통해 가정 폭행에 시달리는 여성, 약자의 위치에 있는 여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고 제가 페미니스트라는 것은 아니다.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 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낸시랭은 귀국 후 다음 달 개인전을 개최하고 같은 달 열리는 프랑스 파리 아트페어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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