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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허위 인턴증명서 의혹 KIST서 국무회의 데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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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반도체 등 소재·부품 연구 현장을 둘러본 뒤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임명 후 처음 국무회의에 참석한 조국 장관(오른쪽)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 둘째부터 김현미 국토부·박능후 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반도체 등 소재·부품 연구 현장을 둘러본 뒤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임명 후 처음 국무회의에 참석한 조국 장관(오른쪽)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 둘째부터 김현미 국토부·박능후 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전 현충원을 참배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8시쯤 법무부 간부들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조 장관은 방명록에 “국민으로부터 받은 권한, 국민께 돌려드리기 위하여 법무부 혁신과 검찰개혁을 완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 “뜻깊은 과학기술 현장” #회의 전 신임 장관들과 차담회 #조 장관도 불렀지만 참석 안해

이어 오전 10시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데뷔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소재·부품 연구 현장인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국무회의였다. 조 장관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때 제출한 인턴십 증명서가 허위로 발급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기도 하다. 조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딸의 인턴십 기간 KIST 출입 내역이 단 세 차례로 나타나자 “여러 명하고 같이 갈 때는 태그를 찍지 않고 들어간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노타이 차림으로 이날 오전 9시30분 KIST에 도착한 조 장관은 회의장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민정수석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회의장 입구에서 들어오는 국무위원들과도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의 김형연 법제처장과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회의장에 입장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조 장관을 발견하곤 인사를 하기 위해 잠시 기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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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KIST에 도착한 오전 9시48분. 문 대통령이 차담회 메인테이블로 새로 임명된 국무위원들을 불렀지만 조 장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2분 뒤 “문 대통령이 도착했다”는 안내까지 나왔지만 조 장관은 회의장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이 연출되는 게 부담스러운 듯 보였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조 장관에게 나가길 권유했지만 조 장관은 손짓으로 거절의 뜻을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첫 국무회의 참석 소감을 묻는 기자단 질문에도 손짓하며 답을 하지 않았다.

오전 9시58분 문 대통령이 회의장에 입장했다. 조 장관은 문 대통령 맞은편 왼쪽에 착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 장관을 비롯해 전날 임명된 신임 장관 및 장관급 국무위원 7명을 언급하진 않았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비상한 각오와 의지를 담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게 됐다”며 “경제강국 건설의 원동력이 되는 과학기술 현장에서 국무회의를 여는 그 의미를 각별하게 여겨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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