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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부인 동양대 압수수색 전 PC 외부반출…증거인멸 의혹 커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인 정경심(57)씨가 검찰 압수 수색 하루 전 자신의 PC를 먼저 가져간 것에 대해 '개인적 PC 사용을 위해서'라는 공식 입장을 냈지만, 의혹은 오히려 더 증폭되는 모양새다. 왜 PC를 증권사 직원까지 동행해 빼간 것이냐면서다.

제기되는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PC 반출 문제다.
검찰은 지난 3일 정씨가 재직 중인 동양대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정씨의 사무실엔 개인 PC가 없었다고 한다. 정씨가 미리 가져가서다. 검찰은 컴퓨터와 자료를 외부로 반출하는 폐쇄회로TV(CCTV)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 5일 반박 자료를 통해 "과열된 취재로 (제가) 학교로 출근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지난달 말 개인적 사용을 위해 PC를 가져온 것이다. 수사기관 압수 수색 등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고 했다.

[JTBC 방송 캡처]

[JTBC 방송 캡처]

하지만 의혹은 더 확산 중이다.
왜 PC를 통째로로 가져갔냐는 게 핵심이다. 외장 하드에 옮겨 담아 가면 될 일이라는 것이다. 인터넷상에서 'PC를 왜 통째로 들고 나갔을까? 집에 가서 작업하려면 해당 파일만 USB(외장하드)에 저장해서 들고 가는 게 정상 아닌가?'(아이디 sic0***), '집에 PC가 없어서, 경북 영주까지 가서 PC를 가져와'(아이디 lott***) 등의 글들이 올랐다.

증권사 직원이 왜 PC를 빼러 갈 때 같이 갔느냐에 대해서도 논란이다.
검찰은 5일 한국투자증권(한투증권)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곳에 근무하는 A씨가 정씨와 함께 컴퓨터 등을 외부로 반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는 정씨의 자산을 관리하는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 뱅커(PB)로 알려졌다.
"학교 업무, 법률 대응 위해 필요했다"
조 후보자 측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학교 업무 및 피고발 사건의 법률 대응을 위해 컴퓨터 사용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8월말 사무실 컴퓨터를 가져왔으나 자료 삭제나 훼손 행위는 없었고 압수수색 당일 바로 해당 컴퓨터를 변호인 통해 검찰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배포한 입장문 전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배포한 입장문 전문 저는 동양대학교 교수 정경심입니다.
2019.9.5.자 ‘조국 부인, 동양대 압수수색 직전 컴퓨터 외부 반출’ 보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 보도를 청구합니다.
저는 학교 업무 및 피고발 사건의 법률 대응을 위해 제 PC 사용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언론의 저희 가족 모두에 대한 과열된 취재로 인해 제가 학교로 출근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8월말 사무실 PC를 가져왔으나 PC의 자료를 삭제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는 없었습니다. 당시 저는 개인적으로 PC를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등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2019.9.3. 화요일 동양대학교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던 당일, 바로 해당 PC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임의제출 하였습니다.
제가 검찰에 해당 PC를 이미 임의제출한 사실은 전혀 밝히지 않은 취재 과정을 거쳐 마치 제가 증거인멸 시도를 하였던 것처럼 악의적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반박보도를 즉시 게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제게 증거인멸의 시도가 있었다면 검찰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입니다.

2019. 9. 5.
동양대학교 교수 정경심 

김윤호·박태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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