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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주광덕 조국 딸 성적 공개에 “위법한 정보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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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재학 시절 영어 관련 과목 성적을 공개했다. [중앙포토·연합뉴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재학 시절 영어 관련 과목 성적을 공개했다. [중앙포토·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익제보를 받았다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재학 시절 영어 관련 과목 성적이 4∼7등급 수준이었다고 공개한 데 대해 “위법한 정보 활용이다”고 비판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주 의원이 ‘(조 후보자 딸이) 성적이 낮은데도 불구하고’를 전제로 해 그간의 의혹 부풀리기에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외고 전반의 성적 등급 차에 대한 기본적 이해조차 없는 국민을 우롱하기 위한 비약적 주장에 불과하다”면서 “외고 영어 성적 평가를 이해하기 위해선 등급만이 아니라 원점수, 표본 편차, 학생 수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외고 영어성적은 통상 4~5등급도 95점이며 표준편차도 5점 정도에 불과하다”며 “성적을 보는 관점에 대한 것도 무시하고 이 같은 방식으로 성적표를 과시하며 그간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지금 공개된 당사자의 영어 성적 관련 자료들은 특별한 경우 외에는 학생이나 학부모의 동의가 없이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관련자는 법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위법한 정보를 활용해 이 같은 방식의 정치 공방, 조 후보자의 딸, 성실하게 살아온 누군가의 인생을 망치는 행위는 그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익제보로 조 후보자의 딸 학생부를 확보했다면서 그의 고등학생 때 영어성적을 공개했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가 딸의 영어 과목 성적이 4~8등급이었다면서 “영어를 전혀 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딸이 영어를 잘해 논문의 제1 저자가 될 수 있었다는 조 후보자의 해명을 반박한 것이다.

주 의원은 “한영외고의 영어 과목은 세분화하면 16개 정도가 되는데 영어작문과 영어독해 평가는 각각 6등급, 7등급 이하로 상당히 하위등급”이라며 “유일하게 영어회화는 4등급을 받은 적이 두 번 있었고, 또 두 번 이상은 6등급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말도 잘 이해 못 하는 내용을 어떻게 영어로 (번역)할 수 있겠냐”며 “(조 후보자의 주장은) 학자들로서는 말도 안되는, 납득할 수 없는 궤변에 가까운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생활기록부 공개가)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 규정에 위반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제보 내용이 진실하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사유가 있고 공익을 위한 공표라는 확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딸이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고려대 세계선도인재전형에 합격한 데 대해 “딸이 영어를 잘하는 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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