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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조성욱, 사외이사 때 반대 한 번도 안 해” 조 후보 “준법경영 요구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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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조성욱. [연합뉴스]

조성욱. [연합뉴스]

조성욱(55)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대기업 사외이사로 재직한 경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2010년 3월부터 2013년 4월까지 한화 사외이사로 지내는 동안 이사회 안건에 단 한 차례도 반대표를 던진 적이 없어 ‘거수기 사외이사’로 활동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문회서 ‘거수기 사외이사’ 지적 #정갑윤 “미혼인데…” 출산 발언 사과 #최기영 과기장관 후보자에겐 #조국 딸 ‘논문 1저자’ 질문 쏟아져

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재벌 개혁을 외치는데 입찰 담합, 공정거래법 위반이 적발된 한화그룹에 대해 이사회에서 이 문제점을 지적한 적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조 후보자는 “충분하진 않지만 사외이사 활동을 하면서 준법경영 강화를 지속해서 요구했다”며 “제가 주장한 내부통제 강화 방안이 이사회에서 의결됐다”고 답했다. “한국 재벌이 혼내줘야 할 대상이냐”(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는 질문에 조 후보자는 “한국 경제를 위해 같이 일해야 하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임자와 정책 방향의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김종석 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조 후보자는 “전임 위원장(김상조 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추진한 공정경제를 지속해서 유지할 생각”이라며 “다른 점이 있다면 갑을 문제와 관련한 법적·제도적인 측면을 좀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소비자 관련 분야에 집단소송제가 없고 단체소송도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며 집단소송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외국계 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문제가 있는 만큼 국내 기업과 동등하게 공정거래법을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갑윤 한국당 의원이 조 후보자에게  “아직 미혼인 것으로 안다”며 “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 달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의 미래가, 출산율이 결국 우리나라를 말아먹는다”며 이런 발언을 했다. 그는 “후보자처럼 정말 훌륭한 분이 정말 그걸 갖췄으면 100점짜리 후보자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오후 보충질의에서 정 의원은 조 후보자에게 사과했다. 조 후보자는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최기영. 오종택 기자

최기영. 오종택 기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조국 청문회’가 됐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논문 제1 저자 등재를 둘러싼 질의를 쏟아냈다. 최 후보자는 “다른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일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의원들의 예봉을 피해 갔다.

최근 논란이 되는 전문연구요원 감축 움직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 후보자는 “일본 수출규제도 그렇고 현재 중요한 이슈”라고 평가하며 “확대하면 했지 줄여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문연구요원 제도는 이공계 석·박사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병역 대체복무제다.

이날 청문회에선 성차별적 발언으로 동료 의원이 정정 요청까지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박성중 한국당 의원이 최 후보자의 부인이 진보적 사회단체에 후원금을 낸 것을 편향적이라 문제 삼으며 “아내 하나도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십조원의 예산을 쓰는 과기정통부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신용현 미래당 의원은 “‘아내를 관리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속기록에서 삭제하는 게 어떠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최준호·김기환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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