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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다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51호 20면

책 속으로

’사회성이 고민입니다“

’사회성이 고민입니다“

“사회성이 고민입니다”
장대익 지음
휴머니스트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인 저자는 다윈의 ‘진화론’을 중심으로 과학과 철학을 두루 체득하고 이를 말랑말랑한 글쓰기와 말하기로 전하고 있는 부지런한 연구자다. 그가 소셜미디어,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창궐’하고 있는 세상에서 어떻게 지내야할 지 몰라 힘들어하고 있는 중생을 위해 ‘상담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 책에서 그는 관계·외로움·평판·경쟁·영향·공감이라는 여섯 가지 주제에 대해 ‘과학자의 시선’으로 상담을 해준다.

소셜미디어에서 더 많은 관계맺기에 고심하는 사람들을 위해 집단생활을 하는 같은 영장류인 침팬지와 비교한 대목은 흥미롭다. 서로 의사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는 최대 개체수를 뜻하는 ‘집단 크기’는 종마다 다른데, 이는 뇌의 신피질 비율과 밀접하다고 한다. 침팬지의 집단 크기는 보통 50~80마리로, 침팬지보다 3배 가량 큰 신피질을 지닌 인간은 150~200명이 관리가 가능한 한계라는 분석이다.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150명이 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은 뇌용량을 초과하는 일이니 이제 그만 하라는 말이다.

경쟁에 대해 동물 실험을 분석한 결과도 눈길을 끈다. “사피엔스에게는 경쟁을 넘어서는 무언가가가 더 있었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싸움에서 우리가 이겼지만 쟤네도 우리 집단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가자”라고 누군가 말해온 덕분에 인류는 지구상의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바꿔말해 그런 배려와 협력의 마음이 없는 인간은 동물과 다를 게 없다는 얘기일 터다.

정형모 전문기자/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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