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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일가 운영한 웅동학원 어떤 혐의 수사하나

중앙일보

입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27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전방위 의혹과 관련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학원(웅동중학교)을 압수수색했다. [뉴스1]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27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전방위 의혹과 관련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학원(웅동중학교)을 압수수색했다. [뉴스1]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지난 27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친과 부인이 이사장과 이사로 있는 웅동학원 등에 대한 압수 수색을 진행하면서 앞으로 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28일 웅동학원과 경남교육청 관련 부서 압수수색 #웅동학원 채무 관련 소송에서 사기나 배임 혐의 집중 수사

29일 경남교육청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웅동학원 행정실과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경남교육청 행정지원과 등에 대한 압수 수색을 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검사와 수사관 5~6명으로 구성된 압수 수색팀은 이날 웅동학원 행정실과 경남교육청 행정지원과·감사관실 등에 있던 컴퓨터 파일을 비롯해 8개 박스 분량의 자료를 압수해갔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 압수 수색팀이 확보한 자료는 웅동학원 현황, 연도별 이사회 구성 및 이사회 회의록, 웅동학원 교육용·수익용 기본재산 및 재산처분 현황, 웅동학원 대상 감사처분서 등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앞으로 수사 방향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조 후보자의 부친인 조모 전 웅동학원 이사장은 1995년과 1998년 학교부지를 담보로 옛 동남은행(현 국민은행) 등으로부터 35억원 돈을 빌렸다. 학교 이전에 따른 신축 공사비와 이자 등을 충당하기 위해서였다. 이 과정에 고려종합건설을 운영했던 조 전 이사장은 1996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웅동학원으로부터 학교 신축 공사를 16억원에 수주했다. 그러나 조 전 이사장은 빌린 돈으로 공사비를 주지도 은행대출도 다시 갚지 않았다. 당시 조 후보자의 동생은 아버지가 수주받은 신축공사의 하도급을 맡은 고려시티개발의 대표였다.

이후 고려종합개발과 고려시티개발은 1997년 웅동학원의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부도가 났다. 2006년 조 후보자 동생 부부는 별도의 건설사 코바씨앤디를 새로 설립했다. 그러면서 고려시티개발의 채권 51억원(공사대금 16억원+지연이자)을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웅동학원을 상대로 ‘대금 청구소송’을 냈는데 웅동학원은 변론을 하지 않았고, 코바씨앤디는 그대로 승소했다. 조 후보자는 이 무렵(1999~2009) 웅동학원의 이사였고 아버지가 이사장이었다.

웅동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웅동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비슷한 소송은 2017년 한 차례 더 있었다. 2009년 조 후보자의 동생과 이혼한 전 부인이 대표로 있는 카페 휴고가 소를 제기했고 또다시 무변론 승소를 했다. 이 무렵(2014~2019)에는 조 후보자의 부인이 웅동학원 이사였고 조 후보자의 모친이 이사장이었다. 검찰은 당시 고려시티개발이 공사비를 받지 못했고, 이후 코바씨앤디가 그 채권을 인수한 과정과 웅동학원이 이 채권과 관련한 소송이 제기됐을 때 변론을 하지 않은 것이 사기나 배임에 해당하는지를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의 동생과 관련한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조 후보자 동생은 웅동중 교사로 지원한 2명의 부모로부터 각각 1억원을 받고 해당 학교 교사 채용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교사 채용 등 학교 운영 전반에 관련된 문서 자료와 전산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져 이 부분도 수사를 통해 사실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 동생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웅동학원과 경남교육청이 갖고 있던 모든 관련 자료를 검찰이 압수해 갔으니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들이 수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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