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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대졸 취업 시장 빨간불...전년보다 6% 덜 뽑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9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예상 규모. [자료 인크루트]

2019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예상 규모. [자료 인크루트]

올해 하반기 대졸자 취업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상장 기업은 신입사원을 지난해 동기보다 6% 가량 덜 뽑는다.

대기업 "마이너스 채용 계획" #중소기업은 반토막, '고용 증발'

1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채용 의사를 밝힌 상장사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총 4만 4821명이다. 지난해 동기(4만7580명)보다 5.8% 줄었다. 대졸 신입을 뽑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도 11.2%에 달했다. 특히 하반기 채용을 하는 대기업은 79.2%로 지난해보다 11.9%p 감소했다. 인크루트 측은 “2017년 66.3%에서 지난해 24.8%p나 오른 대기업의 채용계획이 올해는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고용시장의 적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4일까지 27일간 상장사 2221곳 중 조사에 응한 699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대기업 ^186곳 ^중견기업 164곳 ^중소기업 349곳이 포함됐다.

2019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예상 규모

2019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예상 규모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은 올해 지난해보다 4.1% 줄어든 4만2836명을 고용한다. 2016년 이후 2년 연속 채용 규모를 늘려오다 올해는 마이너스 채용계획을 세웠다. 중견 중소기업의 고용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중견기업의 채용 규모는 1393명(지난해 1780명), 중소기업은 592명(지난해 1152명)으로 전년 대비 대폭 줄었다. 특히 중소기업은 채용 규모가 절반 정도 감소해 고용 쇼크를 넘어 ‘고용증발’ 수준이다.

인크루트 측은 고용 감소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외부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봤다. 기업 1곳당 평균 채용 신입사원 수는 지난해 83.3명에서 올해는 64.1명으로 1년 새 약 20명이 증발했다. 이 중 2년 연속 채용 규모가 하락한 중소기업은 지난해 기업당 5.7명에서 올해는 1.7명으로 그쳤다.

올해 하반기 전체 채용 규모 중 기업별 구성비는 ^대기업이 95.6% ^중견기업 3.1% ^중소기업 1.3% 순이다.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여전히 높다. 지난해는 정부 일자리 정책 드라이브 이후 다수 기업이 화답했다. 하지만 올해는 주요 기업이 신입사원 공채를 폐지하는 등 채용 방식을 바꾼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10대 기업은 올해는 예년처럼 공채 선발을 하지만 앞으로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 채용 규모를 보수적으로 잡는 등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인크루트는 이번 채용 동향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 ‘인크루트 채용설명회’를 오는 27일 오후 2시 숭실대학교 한경직 기념관에서 연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 포스코, CJ제일제당, 그리고 롯데그룹 인사담당자가 강연자로 나선다. 참석 신청은 인크루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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