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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牛公들 도심서 퇴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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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힌두교도들은 소를 신성시해 절대 해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힌두교도가 다수인 인도에선 자동차와 사람들로 북적대는 대도시 도심에서 소가 어슬렁거리는 광경이 낯설지 않다. 그런데 인도 수도인 뉴델리의 시 당국이 지난달 30일 도심에 사는 3만6천마리의 우공(牛公)들을 순차적으로 교외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도심 곳곳에선 소들을 교외로 옮기기 위해 트럭에 태우려는 인부들과 뒷발을 내차고 긴 뿔을 휘저으며 버티는 소들이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번 작업의 지휘를 맡은 수의사 SK 야다브 박사는 "소들이 먹이가 있는 쓰레기통을 찾아 거리를 마구 헤집고 돌아다니는 통에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많은 안전사고를 일으키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소를 교외로 옮기면 쓰레기 대신 신선한 풀을 먹을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는 게 시 당국의 주장이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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