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몸살 중고수업 큰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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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각급 학교가 속속 개학에 들어가면서 전교조 해직교사들의 「출근투쟁」과 학교 및 학부모들의 「저지」로 인한 마찰이 계속되고 학생들의 교조지지 농성 및 수업거부가 잇따라 2학기수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일부학교에서는 교장이 「출근투쟁」교사를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고소하고 농성학생들을 퇴학시키는등의 비교육적인 사례까지 빚어지고 있다.
지난학기 전교조지지학생의 투신소동까지 있었던 서울구노조에서는 개학일인 23일 오전8시40분 양달섭교사(32·역사)등 해직교사 7명이 「출근투쟁」을 벌여 교문을 지키던 학부모 30여명과 몸싸움 끝에 교내로 들어갔다.
양교사등은『학생들에게 작별인사를 해야겠다』며 교실로 들어가려했으나 투신소동을 벌였던 유호철군의 아버지 유우현씨(49)등 학부모들에게 떠밀려 오전9시쯤부터 학부모들과 함께 이 학교1층 자료실로가 「전교조문제」를 놓고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서울오류여중에서도 이날 오전9시10분 징계된 최병우교사(31·도덕)등 4명의 교사가 출근을 시도했으나 학교측이 제지, 교문을 들어서지 못한채 학교수위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최교사는 한때 저지망을 뚫고 자신이 담임을 맡았던 1학년10반 교실에 들어가 조회를 하려했으나 뒤따라 들어온 수위 3명에 의해 교문밖으로 밀려나갔다.
학생들의 동조움직임은 광주·전남지방에서 특히 심해 광주송원고는 3학년 2개학급이 수업거부, 나머지 전학급은 침묵수업을 하고있으며 광덕고는 22일 전교생이 찬반투표로「참교육」을 받을때까지 수업을 거부키로 결정, 23일 등교는 했으나 수업을 받지 않고 농성을 벌였다.
전북진안여고의 경우 학생들이 신규임용교사 2명에 대한 수업을 거부했다.
또 남서울상고(교장 최채승)는 지난17일 전교조관련 농성을 주도했던 이학교 전학생회장 김설준군(18)을 퇴학시키고 김대옥양(17)을 권고 자퇴, 선영아(17)·전오선(17)양등 2명을 근신에 처한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이처럼 전교조 진통이 계속돼 수업에 차질을 빚자 학부모들이 적극 개입을 선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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