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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말로…성범죄 美억만장자 엡스타인, 수감 중 극단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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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엡스타인(사진 가운데). [AP=연합뉴스]

제프리 엡스타인(사진 가운데). [AP=연합뉴스]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성년자 성매매 등 성범죄 혐의 #지난달 체포·수감…혐의 부인해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엡스타인이 수감 중이던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관리인의 말을 인용해 그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엡스타인의 변호인단은 성명을 통해 “오늘 비보를 듣게 돼 매우 안타깝다. 그 누구도 수감 중에 사망해서는 안 된다”며 엡스타인의 사망 원인은 확정할 수가 없고, 검찰이 수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하는 등 수십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달 6일 체포돼 기소됐다.

그는 11년 전에도 최소 36명의 미성년자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종신형 위기에 처했다. 다만 당시 유죄를 시인하는 조건으로 감형 협상(플리바게닝)을 벌여 형량이 무거운 연방 범죄 대신 주 범죄인 성매매 2건만 인정하고 13개월을 복역한 바 있다.

이번에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엡스타인은 최장 징역 45년을 선고받을 상황이었다. 다만 그는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엡스타인은 최대 1억 달러(약 1180억원)를 지불하고서라도 보석으로 감방을 나가려 했으나, 뉴욕 연방 지법은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엡스타인은 지난달 26일 보석이 기각된 후 같은 교도소 감방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었다. 당시 목 주변에는 멍 같은 타박상이 발견됐으며 엡스타인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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