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전면통제, 강원지역 비피해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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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곳곳에 내린 비로 주민 6명이 실종되고 영동고속도로가 전면 통제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낮 12시 5분쯤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리에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집안에 있던 심덕금(87)씨와 부인,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집과 함께 휩쓸려 내려가 실종됐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10분께 인제군 남면 부평리 박정애(78.여)씨가 폭우를 피해 대피하다 흘러내리는 토사에 휩쓸려 실종됐다. 박씨의 딸 조모(50.여)씨는 경찰에서 “비가 많이 와 어머니와 대피하다 갑자기 쏟아진 토사에 어머니가 휩쓸려 갔다”고 말했다.

또 11시11분쯤 인제군 남면 부평리 백정례(77)씨 집에 토사가 덮쳐 백씨가 실종됐고 10시40분쯤 인제군 기린면 북2리 천종목(85)씨가 논물을 보러갔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산사태와 토사 유출로 영동고속도로와 한계령 등 상당수 동해안 가는 길이 막혀 제헌절 연휴를 맞아 동해안 나들이에 나섰던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외에 이날 오전 11시50분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영동고속도로 인천깃점 199㎞ 지점에서 많은 양의 토사가 도로를 덮쳐 양쪽 방향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또 평창휴게소 인근 고속도로에도 토사가 유출돼 교통이 끓겼다. 이밖에 인천깃점 222㎞ 지점인 강릉시 성산면에서도 토사가 유출돼 강릉방면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사고가 나자 도로공사는 장비를 동원해 토사 제적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영동고속도로 각 나들목에서 차량 진입을 막고 이미 고속도로에 들어온 차량은 둔내터널 인근과 횡계에서 되돌려 보내고 있다. 있는 차량은 인근 국도로 우회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편, 15일 오전 9시 35분쯤 북면 한계초소에서 미시령과 진부령을 잇는 46, 56번 국도가 침수돼 차량을 전면 통제됐으며 오전 9시40분쯤 인제군 인제읍 고사리 31번 국도가 침수되고 기린면사무소까지 45km 구간이 전면 통제되는 등 강원도내 곳곳에서 차량 통행이 되지 않았다.

춘천=이찬호 기자 kab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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