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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회사 소유의 미국 증류소, 일본 위스키일까 아닐까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김대영의 위스키 읽어주는 남자(28)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대마도 히타카츠 한 대형마트가 우리나라 관광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불매운동 여파로 아사히 맥주는 수입 맥주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연합뉴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대마도 히타카츠 한 대형마트가 우리나라 관광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불매운동 여파로 아사히 맥주는 수입 맥주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연합뉴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유니클로를 시작으로 화장품, 의약품 등으로 확대됐고,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주류 중에는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 일본 맥주가 대상이다.

이 여파로 아사히 맥주가 수입 맥주 매출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8월부터 대부분의 편의점이 ‘만 원에 4캔’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해 일본 맥주의 고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 일본산 위스키는 어떻게 될까.

일본 위스키 양대산맥 ‘야마자키’와 ‘요이치’  

현재 일본 위스키의 양대 산맥이라면, ‘야마자키’와 ‘요이치’다. 각각 일본의 음료 대기업 ‘산토리’와 ‘아사히’가 소유한 브랜드다. 두 회사의  브랜드에는 ‘하쿠슈’, ‘히비키’, ‘치타’, ‘닛카’, ‘미야기쿄’, ‘타케츠루’ 등이 있다. 2010년대 들어 일본 위스키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이들 브랜드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일본 위스키 타케츠루. [사진 김대영]

일본 위스키 타케츠루. [사진 김대영]

이 밖에도 ‘마르스’, ‘후지 산로쿠’, ‘아카시’, ‘이치로몰트’ 등의 일본 위스키가 있다. 일본 위스키는 대부분 라벨을 일본어로 표기해 구분하기 쉽다. 하지만 일본 회사 소유의 스코틀랜드나 미국 위스키 증류소는 일본어 표기가 돼 있지 않다. 영어로 표기돼 있어 일본 위스키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으면 일본 회사 소유인지 분간하기 쉽지 않다.

일본 위스키 아카시. 일본 위스키는 대부분 라벨에 일본어로 표기되어 있다. [사진 김대영]

일본 위스키 아카시. 일본 위스키는 대부분 라벨에 일본어로 표기되어 있다. [사진 김대영]

산토리는 2011년 미국의 짐 빔 위스키 브랜드를 생산하던 ‘빔 글로벌 스피릿츠 & 와인’을 인수해 ‘빔 산토리’를 세웠다. 현재 이 회사가 소유한 대표적인 위스키 브랜드는 미국의 ‘메이커스 마크’, ‘부커스’, ‘놉크릭’, 스코틀랜드의 ‘보모어’, ‘라프로익’, ‘오큰토션’, ‘아드모어’, 아일랜드의 ‘티어코넬’, ‘코네마라’, 캐나다의 ‘캐나디안 클럽’ 등이다. 기린과 아사히도 각각 ‘포로지스’와 ‘벤 네비스’ 증류소를 가지고 있다.

보모어 증류소는 빔 산토리 산하에 있다. [사진 김대영]

보모어 증류소는 빔 산토리 산하에 있다. [사진 김대영]

불매운동 참여는 스스로 결정해야  

가끔 찾던 바에서 앞으로 일본 위스키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다. 위스키 마니아 중에는 더는 일본 위스키를 마시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다. 맥주만큼은 아니지만, 위스키도 조금씩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는 분위기다.

다만 불매 운동에 참여하더라도 시류에 따르기보단 본인의 주관을 가지고 판단했으면 한다. 겉모양만 가지고 일본제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도 뭔가 부족하다.

김대영 중앙일보 일본비즈팀 과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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