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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급증 쌍용차, 임원 20% 줄이고 급여 삭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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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인 '코란도 터보 가솔린.'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인 '코란도 터보 가솔린.' [사진 쌍용자동차]

적자가 두배 가량 늘어난 쌍용자동차가 임원을 약 20% 줄이는 등 경영 쇄신에 들어간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달 말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 "9월 중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 사장은 "임원을 줄이는 등 부분적 조직 개편과 안식년제 등을 단행할 것"이라며 "정기 임원인사 이전에 임원 10~20% 임원을 감원하고 급여 삭감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쌍용차는 매년 2월에 정기임원 인사를 했다. 사외이사를 제외한 쌍용차 임원은 43명이다.

상반기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와 베리 뉴 티볼리 등을 선보이며 내수 시장에서 선방했다. 신차 출시 효과로 상반기 판매량은 7만277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하지만 역대 최대 판매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적자 규모는 더 커졌다. 연구개발비와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셀토스와 베뉴를 내놓는 등 SUV 시장이 치열해진 점도 쌍용차가 기대 이하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7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또 분기 영업손실은 2016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쌍용차 노사가 임금 교섭을 서둘러 매듭지은 이유도 경영 위기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올해까지 10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타결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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