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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령' 김신욱, 비결은 '압도적인 신장'+'최강희 효과'

중앙일보

입력

중국 상하이 선화 공격수 김신욱이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의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수퍼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서 광저우 푸리를 상대로 3골 1도움을 올리면서 5-3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상하이 선화 트위터]

중국 상하이 선화 공격수 김신욱이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의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수퍼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서 광저우 푸리를 상대로 3골 1도움을 올리면서 5-3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상하이 선화 트위터]

K리그 출신 ‘고공 폭격기’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이 중국 프로축구를 호령하고 있다.

상하이 선화 이적 후 5경기 연속골 #전문가 "장신에 발기술까지 장착"

김신욱은 지난 2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수퍼리그 21라운드 홈경기에서 우한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0-1로 뒤진 전반 32분 오른발 중거리 슛 동점골을 넣은 김신욱은 1-1로 맞선 전반 44분에는 왼발로 발리슛을 성공시켰다. 상하이는 2-2로 비기며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를 이어갔다.

지난달 8일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상하이로 이적한 김신욱은 허베이 화샤와 리그 데뷔전부터 다섯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 중이다. 지난달 28일 광저우 부리전 해트트릭을 포함 5경기에서 8골을 넣는 절정의 골 감각이다.

상하이 선화 공격수 김신욱이 득점 후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 상하이 선화 홈페이지]

상하이 선화 공격수 김신욱이 득점 후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 상하이 선화 홈페이지]

김신욱은 중국 축구에서 보기드문 새로운 유형의 공격수다. 중국 리그에는 유럽 최정상급 공격수들이 대거 활약하고 있다. 대부분 기술과 스피드가 앞세운 개인기 유형이다. 반면 김신욱은 압도적인 체격(1m96㎝·93㎏)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압박한다. 허베이전 데뷔골도 상대 수비 두 명과 몸싸움을 견뎌내고 기록한 헤딩골이었다.

단순히 덩치만 큰 게 아니다. 김신욱은 큰 키에도 뛰어난 발 밑 기술을 갖췄다. 드리블과 패스는 물론 발리슛까지 기록할 만큼 유연한 그는 이미 K리그 시절부터 ‘전북의 이브라히모비치’로 불렸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8·1m95㎝)는 LA갤럭시 소속의 세계적인 장신 스트라이커다.

현영민 JTBC해설위원은 “아시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공격수 김신욱은 중국 수비수들이 지금껏 보지 못한 유형의 상대”라면서 “장신 스트라이커로는 보기 드물게 발 기술까지 좋아서 아시아권에서는 적수가 없다”고 말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 시절 최강희(가운데) 감독과 김신욱(오른쪽).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전북 현대 시절 최강희(가운데) 감독과 김신욱(오른쪽). [사진 프로축구연맹]

최강희 상하이 선화 감독은 김신욱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지난해까지 전북을 이끈 최 감독은 김신욱과 3년간(2016~18년) 한솥밥을 먹었다. 이 기간 두 사람은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2017·18년)과 한 차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2016년)을 합작했다.

지난달 5일 상하이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가장 먼저 김신욱을 영입했다. 상하이가 전북에 지불한 이적료는 약 70억원으로 알려졌다. 제자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아는 최 감독은 김신욱의 높이를 이용한 공격 전술을 펼치며 빠른 적응을 돕고 있다. 김신욱이 맹활약하면서 최 감독의 입지도 더 탄탄해졌다.

김신욱의 중국행을 도운 현지 에이전트는 “김신욱의 활약 비결은 최 감독과 찰떡 궁합”이라면서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공격수인 만큼 빠른 시간 내 성과를 거두길 바랐는데, 지금은 기대 이상”이라고 했다.

현 위원은 “최 감독이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김신욱이 낯선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돕고 있다”며 “자신의 장기를 잘 아는 지도자 밑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선수에게 큰 도움”이라고 했다. 이어 현 위원은 “여전히 적응 중인 김신욱은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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