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서울 37도까지 치솟는다···올 최악 폭염, 6일 밤이 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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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4일 오후 서울 명동의 가게에 마련된 드라이 아이스 앞에서 한 아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4일 오후 서울 명동의 가게에 마련된 드라이 아이스 앞에서 한 아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올여름 폭염이 절정에 이르렀다. 휴일인 4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4도를 기록했다. 다른 지역도 강원 춘천 35.5도, 충북 청주 36.2도, 대전 35.6도, 대구 35.9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35도를 웃돌았다.

자동 기상관측장비(AWS)로는 경북 경산 하양이 37.9도, 경북 군위가 37.3도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도 35.7도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서울·인천·대전·대구·광주·부산에 폭염 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서울 최근 일주일 기온 추이. 그래픽=김은교kim.eungyo@joongang.co.kr

서울 최근 일주일 기온 추이. 그래픽=김은교kim.eungyo@joongang.co.kr

이날 강원 동해안과 경북 울진의 폭염 특보는 해제됐으나 폭염 기세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장맛비와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진 이후부터 서울의 기온은 점점 오르는 추세다. 3일부터는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등 폭염이 절정에 달했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한반도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중심권에 들어오면서 고온다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는 데다가 지면이 가열되면서 데워지는 효과까지 더해지다 보니 기온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낮에 컨디션이 괜찮더라도 야외에서 무리한 활동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폭염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3일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올렸다. 또, 올해 처음으로 폭염 재난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6일까지 폭염 절정…서울 37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4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어린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뉴스1]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4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어린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뉴스1]

이번 폭염은 6일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5일에는 기온이 더 올라 서울의 한낮 기온이 37도까지 치솟겠다. 다른 지역도 인천·대구 35도, 대전·광주 36도가 예상되는 등 전국 대부분이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를 보이겠다.

6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폭염 식혀 줄 태풍 진로가 최대 변수 

태풍‘프란시스코’예상 경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태풍‘프란시스코’예상 경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폭염의 가장 큰 변수는 현재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FRANCISCO)’의 진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프란시스코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동남동쪽 11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2㎞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90 헥토파스칼(hPa)이며, 중심 최대 풍속은 초속 24m(시속 86㎞)로 세력이 크지 않은 편이다.

태풍은 오는 5일 밤에서 6일 새벽에 일본 규슈를 동에서 서로 관통하겠고, 6일 낮에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밤사이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태풍은 이후 육상을 따라 북상하다가 7일 오후에는 서울 동쪽 부근까지 진출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은 내륙을 지나는 과정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꾸겠고, 강원도 고성 인근에서 7일 밤에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6일 오후부터는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비가 시작돼 밤에는 그 밖의 남부지방으로 확대되겠다.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7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특히, 태풍이 지나는 지역에는 많은 비와 함께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윤 통보관은 “이번 태풍은 일본과 남해안의 지면 마찰과 부근의 낮은 바다 온도로 인해 강도가 다소 약해질 가능성이 있으나 소형태풍을 유지하며 상륙하니 철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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