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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내일부터 연합연습 강행…軍 대북감시태세 강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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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가한 한미연합훈련모습. [미 해군 제5항모강습단=연합뉴스]

2017년 10월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가한 한미연합훈련모습. [미 해군 제5항모강습단=연합뉴스]

북한이 한미훈련을 강하게 비난하고 연이어 단거리 발사체를 쏘며 도발을 이어온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은 5일 예정된 하반기 연합연습에 돌입한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한미 연합연습은 5일부터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지휘소연습(CPX) 방식의 연합 위기관리연습을 시작으로 보름가량 진행된다. CPX는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이다.

한국 측에서는 합참, 육·해·공군 작전사령부 등이, 미국 측에선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태평양사령부 등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는 지난 3월 기존 키리졸브(KR)를 대체한 새 한미연합훈련인 '19-1 동맹' 연습을 진행한 바 있다. 기존 키리졸브는 1부 방어와 2부 반격으로 나눠 진행됐지만, '19-1 동맹'에선 2부가 생략됐다.

이번 하반기 연합연습 역시 방어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 당국자는 "모든 연습에는 방어뿐 아니라 공격 개념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연습에서는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행사 능력을 평가하는 기본운용능력(IOC)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사령관 역할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이 부사령관 역할을 각각 맡아 미래 연합군사령부의 체계를 시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한미 연합연습으로 북한의 반발이 한층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최근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한 대외적 명분으로 한미 연합연습 대응을 내세워 왔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 군사연습인 '동맹 19-2'를 현실화한다면 조미(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반발했지만 한미 군 당국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는 지난해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기존의 대규모 연합훈련을 폐지하거나 축소했지만, 북한은 이 마저도 남북 및 북미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해왔다.

지난달 25일 신형 전술 유도무기 발사 이유에 대해서도 한미 연합연습과 한국의 F-35A 등 첨단공격형 무기 도입을 언급했다.

한미는 이번 연합연습 기간 중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보고 감시정찰 자산을 늘리는 등 대북 감시태세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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