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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음주 추경’ 논란에 여야4당 “국민 모두에 수치심 안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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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0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뉴스1]

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0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협상 당일(1일) 음주 상태였던 것과 관련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일부는 예결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어젯밤 김 위원장은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예산 감액 규모와 방법을 놓고 몽니를 부리며 예산처리 기일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더욱이 연락을 끊고 사라진 동안 몸이 비틀거릴 정도로 음주를 했다는 사실마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 행위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수치심을 안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며 “나아가 스스로 감당하고 있는 직책이 본인이 한 행위에 비추어 걸맞은 것인지 엄숙히 돌아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김 위원장이 만취 상태로 ‘음주추경 심사’를 하는 추태를 벌였다”며 “비틀거리는 예결위원장에 나라 살림도 비틀거리지 않을지 염려스럽다. 차마 눈 뜨고 못 볼 주취자”라고 꼬집었다.

또 김 대변인은 “해롱해롱한 상태에서 국가 예산을 심사하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예결위원장직은 물론 의원으로서도 함량 미달”이라며 “김 의원은 예결위원장직을 내려놔라”고 일갈했다.

민주평화당 김재두 대변인도 “김 위원장은 국회 예결위원회에서 포로가 된 추경을 슬기롭게 구출할 책임 있는 장본인”이라며 “그런데 김 위원장은 그동안 지역구로 줄행랑치고 이리저리 꽁무니를 빼더니 음주로 끝판을 장식했다”고 비판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 역시 “김 의원이 7조원이 넘는 혈세를 두고 음주 심사를 하며 기자들 앞에서 비틀비틀했다는 기사는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라면서 “한국당이 계속 민심과 거꾸로 간다면 더욱 큰 국민적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비공개 예결위 간사 회의를 마친 후 ‘음주 추경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어제 저녁에 원래 전혀 회의가 예정돼 있지 않았다. 할 말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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