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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국 "호날두 손잡고 입장에 2000만원"…대행사 "오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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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 중 벤치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 중 벤치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송종국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유벤투스와 하나원큐 팀 K리그의 친선경기 주최 측이 '에스코트 키즈'를 수익을 위해 이용했다며 비판했다. 송종국은 지난 27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주최 측인) 더 페스타가 어린이들의 '에스코트 키즈' 역할에 가격을 책정해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에스코트 키즈는 경기 전 선수들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입장하는 어린이들을 일컫는다. 송종국은 이날 방송에서 주최 측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내가 주최 측을 싫어하는 것(이유) 중 하나가 어린이들이 선수들 손을 잡고 들어가는 것에 어마어마한 돈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이런 일에는 돈을 잘 받지 않는다.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축구 꿈나무들한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자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돈을 책정했다는데 호날두(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에스코트)한테는 얼마가 책정됐는지 아느냐? 2000만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최 측이 분명 충분한 수익을 낸 것으로 안다. 그런데도 아이들을 이용해서까지…이건 동심을 깨는 일이다. 아이들을 이용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벤투스전 경기이벤트 운영 대행을 맡은 SN컴퍼니 측은 "오해"라며 반박했다. SN컴퍼니 관계자는 2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2000만원이라는 이야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호날두 손을 잡고 입장하는데 2000만원이 책정됐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에스코트 키즈 준비 과정 뒷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스포츠 경기 이벤트가 진행될 때 에스코트 키즈 섭외는 후원사에서 담당한다. 이번 경기에는 20여 명의 어린이에게 에스코트 키즈 기회가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생각만큼 에스코트 키즈 섭외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후원사에서 4명의 어린이를 섭외했다"며 "이 가운데 호날두의 손을 잡고 들어가는 어린이는 후원사 측 권한으로, 후원사가 결정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머지 에스코트 키즈를 모집하는 일은 마케팅 분야에서 담당하게 됐고, 마케팅의 일환으로 유소년축구팀 3~4개 팀에 제안을 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스카이박스를 구매하시면 에스코트 기회를 드린다'는 제안을 하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박스는 경기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고급 관람석으로 관람장소 외에 음식 등이 함께 제공된다.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에스코트 이후 경기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싶었다. 하지만 장소를 무료로 제공할 여건이 되지 않았고, 일반석 등은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10명이 넘는 아이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스카이박스'를 어린이와 부모님께 제안했다. 모두가 특별한 문제 제기 없이 제안을 받아들여 성사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하프타임에 진행했던 어린이 축구 행사의 경우 오히려 주최 측이 비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제공한 이벤트였다. 일방적으로 오해를 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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