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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참 “일본 수출규제로 한·일 무역뿐 아니라 전 세계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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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국에서 거세지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소개한 영국 가디언의 24일 기사. [가디언 캡처]

한국에서 거세지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소개한 영국 가디언의 24일 기사. [가디언 캡처]

국내 최대의 외국 경제단체인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25일 발표한 ‘일본 정부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에 대한 암참의 입장’에서다. 암참은 입장문에서 “한국과 일본 간 무역에 피해를 가져올 뿐 아니라 전세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디언 “일본차는 주유·수리 거부” #외신도 한국 내 불매운동에 주목

일본 정부는 한국을 안보상 우호국가 목록(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암참은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이자 우방국인 한일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신속하고 공정하게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양국의 원만한 해결책 마련과 상호 호혜적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한국 내 일부 주유소나 정비소에서 일본차에 기름을 넣어주지 않거나 수리를 거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정부 간 무역과 정치적 분쟁으로 ‘보이콧 재팬’이 확산한 영향”이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자칫 한국인끼리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한국 주유소가 일본차에 주유를 중단하면 그 피해는 일본 정부가 아니라 한국인 운전자가 보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지난 11일 국내 극장가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엉덩이 탐정: 화려한 사건 수첩’이 흥행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도 보이콧 재팬의 영향으로 봤다. 온라인에서 이른바 ‘평점 테러’를 받았고 영화사도 국민감정을 고려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본 맥주 브랜드인 아사히가 보이콧 재팬으로 한국에서만 300억~500억원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서 약 19%를 차지하는 도요타와 혼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은 지난 22일 ‘수십년간의 불신’이라는 제목으로 한·일 갈등을 소개했다.

이 방송은 “한국의 많은 편의점이 일본산 담배와 맥주, 다른 소비품의 판매 중단을 시작했다”며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매장 밖에선 한국인들의 반대 시위가 열렸다”고 전했다.

문희철·김다영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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