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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파는 팰리세이드···현대차 영업이익 30%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자동차,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지난 5월 현대차가 앨라배마 공장에서 개최한 엔진공장 준공식. [사진 현대자동차]

지난 5월 현대차가 앨라배마 공장에서 개최한 엔진공장 준공식.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분기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재가입했다.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판매량 줄었는데도 ‘분기益 1조 클럽’ 재가입

현대자동차는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37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분기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2017년 3분기(1조2040억원) 이후 7분기만이다. 경상이익(1조3860억원)과 당기순이익(9993억원)도 1조원 안팎으로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액(26조9664억원)도 지난해 2분기(24조7118억원)보다 9.1% 증가했다.

판매 줄었는데 영업이익 30.2%나 늘어

분기별 현대자동차 영업이익. 그래픽 = 김영옥 기자.

분기별 현대자동차 영업이익. 그래픽 = 김영옥 기자.

특이한 건 판매량이 줄었는데도 매출액·영업이익이 개선했다는 점이다. 2분기 글로벌 자동차 도매 판매(111만4916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119만2141대)보다 7.3% 감소했다. 한국(20만대·+8.1%)에서 많이 팔아서, 주로 중국(14만2000대·-34.6%)·인도(12만7000대·-7.3%) 등 신흥국에서 많이 까먹었다. 한국 판매량을 제외한 전체 해외 시장 판매량(90만4760대)은 10.1% 감소했다.

그런데도 경영실적이 좋아진 건 판매단가가 높은 신형 SUV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SUV 판매가 성장했고,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수출부진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다양한 편의장비 및 신기술을 적용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다양한 편의장비 및 신기술을 적용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국내 시장에서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계속되고, 중형 SUV 싼타페와 중형세단 쏘나타가 각각 해당 차급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판매대수(20만156대)가 8.1% 늘었다. 현대자동차는 “팰리세이드 등 SUV 판매량과 쏘나타 등 신차 효과 덕분에 2분기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해외 판매 부진 만회가 관건

중국 베이징의 베이징현대차 1공장 정문. 베이징 = 신경진 기자

중국 베이징의 베이징현대차 1공장 정문. 베이징 = 신경진 기자

결국 현대자동차가 실적 회복세를 유지하려면 하반기 해외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둔화와 신흥국 경기 부진 등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이에 대해서 현대자동차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지역마다 최적의 상품·서비스를 선보여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예컨대 미국시장에서 최근 판매를 시작한 팰리세이드 판매를 강화하고, 본격화하고, 인도시장에서 소형 SUV 베뉴 판매량을 늘리는 식이다.

또 미래차 분야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대자동차는 “아세안(그랩)·인도(올라)·아중동(카림) 시장의 주요 차량용 플랫폼 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러시아에서 차량공유사업(현대모빌리티)에 진출하겠다. 또 유럽(보다폰)에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외부와 통신하며 교류하는 차량)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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