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5당 대표와 청와대 회동...TF꾸린 黃 발언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회동한다.

이날 회동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참석한다. 예정된 시간은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시간으로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7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하고 대북 특사단 방북 성과를 설명했다. 앞서 두 번의 여야 대표 회동에 불참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날 회동에 참석하면서 문 대통령 취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여야 대표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유승민 바른미래당·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홍 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중앙포토]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만나는 것은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지난해 3월 이후 추미애 민주당 대표, 홍준표 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만난 이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에 대한 해법 마련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공식 일정을 비우고 수출 규제 대응책을 구상하며 회동 준비에 매진했다. 이 자리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지난 1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대일·대미 특사 파견에 대한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당초 문 대통령과의 1대1 회담을 주장하다 입장을 선회한 황 대표는 이번 회동을 사실상의 ‘대안 지도자’ 데뷔 무대로 보고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맹우 사무총장이 팀장을 맡은 20명 안팎의 TF는 전날 각종 경제지표와 당면 현안들에 대한 자료 검토를 마쳤다.

황 대표가 이번 회동에서 얼마만큼 성과를 내냐에 따라 정치적 위상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의 요구 사항이 일부라도 받아들여질 경우 최근 불거진 리더십 논란을 잠재울 수 있지만, 반대로 ‘빈손 회군’을 할 경우 그 후유증으로 자칫 당내 입지마저 흔들리게 될 수도 있다. TF 관계자는 “일본의 ‘제3국 중재위’ 설치안 수용 촉구와 정부 외교라인 교체 및 대일·대미 특사 파견 등이 회의에서 검토됐다”며 “오늘 회동 직전까지도 의견 수렴은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5당 사무총장이 지난 16일 협의에서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다”는데 뜻을 모은 만큼 원칙적으로 회동 의제에는 제한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군 기강 해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임건의안을 공동제출한 정경두 국방장관을 비롯 안보라인 교체 요구가 공식적으로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일본 조치의 부당성에 공감하는 내용을 포함한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합의문이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만남이 중요한 만큼 ‘합의문’까지 도출된다면 국민들이 얼마나 든든해할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위문희·김준영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