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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일식집, 침통한 분위기 속 긴급 영업 중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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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정두언이 운영하던 일식집 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병준 기자

16일, 정두언이 운영하던 일식집 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병준 기자

16일 오후 5시40분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의 일식집 문은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가게 인근에는 정 전 의원의 부고를 듣고 달려온 취재진만이 가득했다. 닫힌 문틈 사이로 말소리가 들렸다. 이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게 문을 열고 걸어 나왔다. 어두운 안색이었다. 고인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던 정 전 의원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묵묵히 건물을 걸어나갔다.

일식집 인근에서 일하는 A씨는 “오전까지는 가게 영업을 정상적으로 했다. 오후에 갑자기 뉴스를 보고 깜짝 놀라 가게 직원들에게 알려줬다. 일식집 직원들도 아무도 몰랐다. 그다음 바로 문을 닫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B씨는 “오후 4시 반쯤 일식집 문이 닫혔다”며 “어제 정두언 전 의원은 평소처럼 오후 10시 반쯤 인사를 나누고 집에 갔다. 사적인 얘기를 일절 하지 않아 극단적인 선택을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6일 오후 4시25분쯤 서대문구의 한 야산에서 숨진 상태의 정두언 전 의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자필로 쓴 유서를 남긴 뒤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 3시40분쯤 유서를 확인한 가족이 이를 신고하며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수색에 나섰다.

2016년 총선에 낙선한 고인은 지난해 12월24일 해당 일식집을 개업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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