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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에도 시사프로 나왔는데···극단 선택 추정 정두언,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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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중앙일보와 인터뷰 중인 정두언 전 의원. 공성룡 기자

지난해 말 중앙일보와 인터뷰 중인 정두언 전 의원. 공성룡 기자

16일 사망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시사프로그램의 논객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MBN의 ‘판도라’에는 매주 고정 출연하면서 MC 김승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 분석·비평했다.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사건건’의 목요일 코너인 '여의도 사사건건'에도 고정 출연 중이었다.

사망 하루 전인 15일 오후에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정 전 의원은 정청래 전 의원과 함께 출연해 첨예한 한일 갈등과 여야 간 정쟁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한편 정 전 의원은 16일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 인근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경 북한산 자락길에서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서 내려 산 쪽으로 올라갔다. 오후 3시 42분께 정 전 의원의 부인은 “남편이 집에 유서를 써놓고 산에 갔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오후 4시 25분경 북한산자락길에서 정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드론과 구조견 2마리 등을 투입해 숨진 정 의원을 발견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에서 3선을 하며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출범의 ‘개국공신’이었지만,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총선 불출마를 촉구한 뒤 당내 비주류 인사로 지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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