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이란 인질 협상 "청신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니코시아·워싱턴·베이루트 로이터·AP=연합】이란과 미국은 레바논 내 인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간접 회담을 「수일 내에」 개최할 것이라고 이란 외무성 동향에 정통한 한 테헤란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테헤란 타임스는 양국간의 간접 회담이 「제3국」을 통해 이뤄질 것이며 「제3국」은 아마도 파키스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양국간 간접 회담의 중재자는 파키스탄이 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파키스탄의 외상인 야쿠브 칸이 될 것이라고 추측했으나 이 회담의 개최 장소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터트와일러 미국무성 대변인은 『미국은 양국 관계를 단절시켜온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 정부의 권위 있는 대표들과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양국 관계가 개선되려면 먼저 이란 정부가 테러 행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레바논의 친 이란계 단체들이 인질로 잡고 있는 미국 시민들을 조건 없이 즉각 안전하게 석방토록 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오는 16일 테헤란을 방문하는 야쿠브 칸 파키스탄 외상을 통해 이란 측에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레바논 인질 석방을 위해 이란을 비롯한 모든 관련 당사국들과 회담할 용의가 있으며 상호 접촉 통로를 개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시 미 대통령과 샤미르 이스라엘 수상은 레바논에 억류돼 있는 서방인 및 이스라엘 인질의 석방을 위해 상호 협조키로 합의했다고 샤미르 수상의 한 보좌관이 10일 밝혔다.
레바논 시아파의 한 고위 간부는 10일 과격파가 억류중인 미국인 인질 시시피오씨에 대한 살해 위협이 그동안 다각도로 행해진 막후 외교 협상의 결과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