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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원동 건물붕괴, 1~2층 기둥 손상 원인” 1차 합동감식 결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잠원동 건물붕괴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관계자들이 현장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잠원동 건물붕괴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관계자들이 현장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4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는 지상 1~2층 기둥과 보가 손상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감식 결과가 나왔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은 5일 오후 3시 15분부터 1시간 45분간 잠원동 철거건물 붕괴 관련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현장 조사, 굴착기 기사 진술, CCTV 등 수사 상황을 종합한 결과 철거 작업 중 가설 지지대나 지상 1~2층 기둥과 보가 손상돼 건물이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동 감식팀은 보다 정확한 붕괴 원인 규명을 위해 붕괴 잔류물을 제거한 후 2차 합동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붕괴된 건물은 지난 1996년 준공된 것으로 6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을 짓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철거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일각에서는 사고 건물 외벽이 며칠 전부터 휘어져 있었고 시멘트 조각이 떨어지는 등 붕괴 조짐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현장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위험 징후가 있었음에도 공사를 강행한 것인지 등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감식과 보강 수사를 거쳐 과실이 드러나면 공사 관계자를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4일 오후 2시 23분 잠원동에 있는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철거 건물이 붕괴해 건물 앞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 3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차에 있던 이모씨(29)가 숨졌고, 황모씨(31)는 중상을 입었다. 다른 차에 타고 있던 60대 여성 2명도 경상을 입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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