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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꼴"구설수 일파만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민정당 김용태의원 (대구 북구·국회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내정자)의 『뜨거운 꼴…』 발언이 전북도민감정을 자극, 도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용태의원은 4일 낮12시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민정당 전북지구당위원장과 조정문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김진재 민정당예결위간사·김중위 정책조정실장등 예산관계자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지난 총선때 전북에서의 참패와 관련, 여당의원을 안뽑은 전북도민은 뜨거운꼴을 봐야한다는등의 상식밖 발언을 해 물의를 빚게 된 것이다.
◇발단=민정당 전북지구당 위원장들은 최근 전북도가 서해안 개발사업과 군산산업기지건설·전주권2단계개발등 3천4백44억원 (총2백98개사업)을 중앙부서에 지원요청했으나 80%이상이 삭감되자 예산관계 실력자들에게 특별배려를 요청, 간담회를 가졌다.
지구당 위원장들은 13대총선에서의 참패는 3공화국 이후 누적돼온 지역개발 낙후와 인사푸대접에서 오는 반감의 표출이라고 지적하고 7·19개각이후 장관· 차관이 하나도 없어져버린 전북도민을 무마시키는 뜻에서도 예산의 충분한 뒷받침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구당 위원장들의 이같은 요청에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큰관심을 보이지않는 가운데서도 김용태 의원이 특히 『전북에서 사업을 하면 평민당만 생색낼 우려가 있다』 『전원 야당만 뽑았으니 그만큼 뜨거운 꼴을 봐야 한다』『지역개발이 그렇게 급하다면 민정당도 좀 뽑아주었어야 할것 아닌가』등 상식밖 발언을 연발, 참석자들을 놀라게 한것이다.
◇도민 반발=김의원의 발언이 5일자 전북일보에 보도되자 반신반의하던 도민들은 7일 민정당 박준규대표위원이 고문 이춘기씨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이리에 내려가 「전북도민의 감정을 건드린 것을 사과한다」고 말함으로써 사실로 밝혀지자 일제히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애향 전북대학생 연합회(회장 유창희·전주대 무역학과3년) 소속 「전북예산삭감투위」 회원 3백여명은 시내 곳곳에서 「김용태 발언규탄및 전북예산삭감반대」 백만인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북애향운동본부도 8일 오후 총재단 회의를 갖고 「김의원이 망언을 공식 사과하고 의원직을 제외한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때까지 투쟁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도민들은 『과거 3공화국과 5공화국때 여당의원들을 많이 뽑아주었어도 찬반 신세는 마찬가지였다』 며 『김의원을 전북으로 물러내려 사죄를 받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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