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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에위니아' 특이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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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실제 8일부터 이날까지 장마전선과 태풍의 영향으로 남부 지방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 11시까지 ^남해 435㎜^마산 311.5㎜^거제 406㎜^산청 389㎜^여수 332㎜^고흥 324㎜^진주 325㎜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에위니아의 세 가지 역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8~9일엔 장마전선을 밀어 올렸다=보통 태풍은 8, 9월에 온다. 엄청난 피해를 몰고 왔던 사라.매미.루사 모두 8, 9월에 왔다. 그 무렵 해수면 온도가 높아 태풍이 잘 발달하기 때문이다. 에위니아는 장마 기간(6월 20일~7월 20일)에 북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남쪽에 머물던 장마전선을 남부 지방 쪽으로 밀어 올렸다. 8, 9일 남부 지방에 140㎜가 넘는 비가 쏟아진 건 그 때문이라고 한다.

◆ 10일 남부 지방 급습=에위니아는 서해상을 타고 올라가다 북한 지방 쪽으로 상륙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중국 편서풍 등의 영향으로 10일 오전 전남 진도 해안으로 상륙했다. 11시간 만에 강원도 홍천 인근에서 소멸됐지만 이 사이 에위니아의 오른쪽(위험반원)에 위치한 남부 지방엔 200㎜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기존 장마전선까지 흡수했다.

◆ 태풍 꼬리는 다시 장마전선으로=태풍은 전선을 동반하지 않는다. 그런데 에위니아는 소멸, 온대성 저기압으로 바뀌면서 꼬리 부분에서 전선을 형성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마란 게 정체전선으로 한자리에 오래 있으면서 비를 오게 하는 것"이라며 "에위니아는 (태풍) 꼬리 부분에서 전선을 형성해 장마전선을 활성화했다"고 설명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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