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서 대규모 반 FTA 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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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주노총.전국농민연대.한총련 등 300여 개 단체로 구성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12일 오후 4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한.미 FTA 저지 제2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앞서 오후 2시부터 농민단체 회원 5만 명이 시청 앞 원구단 공원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3만 명이 서울역 광장에서 각각 사전집회를 연 뒤 집회장소로 모일 계획이다.

주최 측은 참여인원을 총 10만 명(경찰 예상 4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집회 뒤 광화문까지 행진도 예정돼 있다. FTA 범국본 측은 "12일이 FTA 2차 본협상의 중간일인 만큼 한.미 FTA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을 결집하기 위해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다"며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한.미 FTA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집회 현장에 190개 중대를 동원해 경비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집회가 청와대 등을 노리는 과격시위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며 "폭력시위에 엄정히 대처하고 특히 시위대가 청와대 주변의 '인간띠잇기'를 시도할 경우 철저히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집회가 열리는 시간엔 도심 도로를 피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이에 맞서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선진화국민회의, 기독교사회책임 등 한.미 FTA를 지지하는 13개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종로 5가 제일은행 앞에서 3000여 명이 참여하는 '한.미 FTA 추진 지지 국민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집회가 끝난 뒤엔 FTA 협상이 진행되는 신라호텔까지 가두행진도 한다. 기독교사회책임 김규호 사무처장은 "FTA 반대 집회에 맞불을 놓기 위해 국민대회를 계획했다"며 "한.미 FTA 추진을 지지하고 있는 침묵하는 다수의 뜻을 대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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