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세번 말살하려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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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8일 보라매공원 집회에 앞서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서 『구인장을 받고 기구한 팔자를 새삼 되새겨보았다』면서 『중정과 안기부는 세번이나 나를 말살하려고 기도하는 등 20여년 박해를 하고서도 그것마저 부족해 또 박해한다는 것은 참으로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통박.
이와 관련, 한 측근은 『이날 (8일)이 지난 73년 동경에서의 소위 김대중 납치 사건 16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8월 염천은 김 총재에게 여러 고통을 주는 것 같다』고 주석.
김 총재는 『김규남 간첩 사건이 공화당 정권 시절 일어났을 때 우리는 당 자체를 문제삼지 않았으며 쌀밥에 뉘가 하나 섞였다고 해서 쌀밥이 아닌 것이 아니다』면서 『나의 사상에 대한 최고의 보증인은 역대의 독재자들』이라고 주장.
김 총재는 재야에 대해 『그들이 보혁 구조 운운하면서 영등포 을구에 후보를 출마시키는 것은 노 정권을 다시 도와주는 과오를 범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영등포 을구 선거는 민정대 평민의 싸움이며 다른 당의 승패는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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