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북동부 상공에서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2기가 공중에서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BBC에 보도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독일 로스토크 인근 라게 공군기지에 본부를 둔 전투비행 대대에서 공중 전투 훈련을 위해 3대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가 이륙했고, 이륙한 지 약 20분 만에 이 중 2대의 전투기가 공중 충돌했다. 사고 발생 직후 낙하산을 펴고 비상탈출한 조종사 2명 중 한 명은 나무 꼭대기에 걸린 채 구조됐지만, 다른 한 명은 땅 위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충돌한 전투기는 독일 북동부 메클렌부르크 포어포메른주 숲속과 10km(6마일) 떨어진 마을 근처에 나란히 추락했다.
사고 발생 후 추락현장으로 급파된 우르슐라 폰 데어 레옌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언론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숨진 조종사의 유가족들과 깊은 슬픔을 함께한다고 밝히며, 추락 원인에 대해 블랙박스 등을 통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레이옌 장관은 또 3번째 유로파이터 전투기 조종사가 충돌 사고 후 낙하산 2개가 메클렌부르크 포어포메른주로 하강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는 비상탈출장치가 제대로 가동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인해 독일은 지난 2004년 첫 비행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유로파이터 전투기 2대를 잃었다.
현지 언론과 트위터에는 두 대의 전투기가 지상으로 추락하는 장면과 추락 후 연기가 나는 영상이 연신 등장했다. 또한 몇몇 트위터에는 추락한 전투기로 추정되는 사진들도 목격되 안타까움을 더했다. 유로파이터는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이 공동 개발한 전투기로 지난 2003년 이후 550대 이상이 배치됐다. 가격은 1대당 1억 달러(약 1158억원)에 달한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