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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펼쳐질 TV 경쟁…8K·90인치·8000만원

중앙일보

입력

최고 화질과 대형 화면을 자랑하는 수천만 원대의 최고급 TV가 다음 달부터 잇따라 출시된다. 8K의 현존 최고 화질과 90인치 안팎의 대형 화면, 8000만원을 넘나드는 초고가가 특징이다.

삼성, LED마이크로 TV … 수억 원대 주문형 TV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

럭셔리 TV의 포문을 연 건 세계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인포콤 2019'에서 마이크로 LED 기술 기반의 '더 월 럭셔리' 출시를 선언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 초소형 칩 하나하나가 소자가 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한 더 월 럭셔리는 최대 2000니트 밝기와 120㎐ 주사율, HDR10+ 등을 갖췄고 146·219·292인치 등 3가지로 출시된다. TV 가격은 설치환경과 크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억 원대를 호가하고 맞춤형으로 주문제작을 받아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이달 초부터 QLED 8K 98인치 제품을 국내에서 7700만원에 출시했다.

LG전자의 시그니처 올레드 TV

LG전자의 시그니처 올레드 TV

LG, 85인치 올레드 TV…하반기엔 5000만 원대 롤러블 TV도 

LG전자는 다음 달 초 세계 최초로 8K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국내에 출시한다. 이후 북미와 유럽 등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올레드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해 3300만개 화소 하나하나를 자유롭게 조절하고, 완벽한 블랙을 통해 더 섬세한 색을 구현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국내 출고가격은 85인치 8K TV의 두 배에 육박하는 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또 하반기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 제품도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아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올레드 강점을 극대화했고 국내 출시 가격은 500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소니의 브라비아 마스터 TV(LCD TV 98인치)

소니의 브라비아 마스터 TV(LCD TV 98인치)

소니, 98인치 LCD TV …8000만 원대 초고화질 

소니 역시 첫 8K 액정표시장치(LCD) TV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Z9G 85인치·98인치 신제품을 출시했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공개한 제품이다. 가격은 98인치가 약 8000만원, 85인치가 약 150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소니 측은 “크기와 화질,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재로써 98인치 8K TV가 가장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TV 업계 경쟁은 …8K 초고화질·90인치 초대형 

TV 업계의 경쟁은 두 가지로 모아진다. 먼저 8K로 대표되는 초고화질 경쟁이다. 8K TV는 7680x4320화소 해상도를 구현하는 초 고선명화질을 구현한다. 풀HD TV보다 16배,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4K UHD TV보다 4배 선명하다. 기존 화질에서는 제공하지 못했던 실감성과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TV 해상도는 그동안 HD(1366×768)→풀HD(1920×1080)에서 ‘4K’로 불리는 UHD(3840×2160)로 진화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현재 8K TV는 실제 즐길만한 콘텐트가 많지 않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TV 업계의 또 한 가지 경쟁은 화면 키우기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화면이 커질수록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거실 크기 때문에 고객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략 82인치가량의 TV를 거실에 설치하면 길이가 2m가 넘어간다.

TV 업계가 콘텐트 부족과 거실 크기에 따른 고객 범위의 한계에도 부족하고 초고가 TV 경쟁을 펼치는 이유는 뭘까. TV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 제품이 많이 팔리진 않아도 기술력 자랑하고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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