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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순방 중인 노르웨이에 나타난 탁현민...북유럽 최초 K-POP 콘서트 연출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과 북유럽 순방 중인 김정숙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참석할 예정이었던 K-POP콘서트는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한·노르웨이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 대통령으로선 최초로 문 대통령이 노르웨이를 국빈방문하는 기간에 열리는 북유럽 최초의 K-POP 콘서트다. 그러나 김 여사는 이날 콘서트에는 결국 참석하지 못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지난 10일 별세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기리기 위해 콘서트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26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식' 리허설이 열렸다.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1년 전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조우한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내일 개최될 행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식' 리허설이 열렸다.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1년 전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조우한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내일 개최될 행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현재 노르웨이에 체류 중인 탁 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탁 위원은 “이희호 여사님의 부음을 들은 오늘, 공교롭게도 노르웨이 오슬로에 대통령 순방행사를 준비한다”며 “여사님의 행사참석은 취소됐지만 3일전부터 공연장 앞에서 기다리던 노르웨이 국민들을 실망시킬 수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더 무거운 마음 어쩌지도 못해 잠시 시간을 내어 노벨평화상 기념관에 들러 김대중 대통령님의 전시물 앞을 서성이다 왔다”며 “어쩔 수 없다. 서성이는 마음 다잡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밖에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콘서트를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 등을 찍은 사진 등을 함께 올렸다. 다만, 탁 위원은 해당 게시글을 올린지 1시간 만에 다시 삭제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인 몬스타 엑스, 모모랜드 등이 출연했다 . 이번 콘서트는 티켓이 오픈된 지 2분만에 1500석이 모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탁 위원으로선 이번이 청와대를 나와 기획한 두번째 대규모 행사다. 탁 위원은 올해 1월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그만둔 뒤 다시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에 위촉됐다. 그는 지난 4월 4ㆍ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행사인 ‘먼, 길’을 연출했다.

 탁 위원은 지난 4일 JTBC의 시사토크 세대공감에 출연해 이번 콘서트 취지에 대해 “노르웨이가 올해 수교 60주년이고 북유럽에선 아직 K-POP 콘서트가 열린 적이 없다”며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노르웨이 일반 대중에게 K-POP을 알리는 행사와 노르웨이 국왕의 의전 행사 하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자문위원 업무에 대해선 “(대통령) 경상 일정과 정책 일정은 제가 수행하지 않아도 된다”며 “ 대통령 행사 중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 해외 순방이나 큰 규모의 국가 행사는 가능하다면 직접적으로 개입하거나 말그대로 자문하는 식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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