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 대통령 "이희호 여사, 늘 시민 편이었던 민주주의자" 애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8월 18일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앞서 이희호 여사와 환담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8월 18일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앞서 이희호 여사와 환담하고 있다. [중앙포토]

핀란드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별세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희호 여사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다"며 "여사님 저는 지금 헬싱키에 있습니다.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 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며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 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고 하실 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다.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안타까워 했다.

마지막으로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여사는 1922년 태어나 대표적인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다 1962년 40세의 나이로 김 전 대통령과 부부의 연을 맺고 정치적 동지로서 격변의 현대사를 함께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