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객기 착륙 중 사고 … 120여 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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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9일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공항에 착륙하는 도중 활주로를 벗어나 건물과 충돌하고 화염에 휩싸인 러시아 여객기에서 구조 요원들이 생존자 구조활동을 펴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의 NTV방송이 방영한 장면을 잡은 것이다. [이르쿠츠크 AFP=연합뉴스]

러시아 여객기가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에서 벗어나면서 인근 건물과 충돌, 최소 120여 명이 사망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9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민간 'S7' 항공사 소속 에어버스 A310 여객기는 8일 오후 9시15분(모스크바 현지시각) 모스크바를 떠나 9일 오전 7시44분(이르쿠츠크 현지시각) 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에서 벗어난 뒤 콘크리트 벽과 건물을 잇따라 들이받으면서 기체가 크게 파손되고 불길에 휩싸였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192명과 승무원 8명 등 최소 200명이 타고 있었으며 탑승객의 상당수는 이르쿠츠크 인근의 바이칼호수로 수학여행을 온 어린이들로 알려졌다.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 여객기에 탑승한 한국인은 없다고 밝혔다.

비상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사고로 12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비행기 뒷문으로 탈출하거나 구조된 50여 명의 생존자가 병원에 입원 중이다. 한편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압 브레이크 고장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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