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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귀국하는 김병준, 곧바로 대구 내려가는 건 김부겸 때문?

중앙일보

입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달 4일 미국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다. 지난 4월 2일 휴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지 2개월 만이다.

2월 25일 김병준 당시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모임인 '징검다리 포럼' 창립식에 참석하는 모습. [뉴시스]

2월 25일 김병준 당시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모임인 '징검다리 포럼' 창립식에 참석하는 모습. [뉴시스]

그간 로스앤젤레스(LA) 등 미 서부 지역에 머물며 교민간담회와 특강 등을 해왔던 김 전 위원장은 최근 가족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집필을 완성해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귀국 후 국내 활동을 재개하는 김 전 위원장은 당분간 강연과 포럼 활동 등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전 위원장은 귀국 당일 저녁 대구 영남대에서 ‘한국 정치의 현실과 과제’라는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의 국가주의’ 비판과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I(나=개인)폴리틱스’, ‘I(Innovationㆍ혁신)노믹스’ 등이 강연 내용으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첫 행보로 대구를 찾는 데 대해, 김 전 위원장이 고향(경북 고령)인 TK(대구ㆍ경북)에서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평창동 자택도 들르지 않고 곧바로 대구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퇴임(2월 27일) 후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도 몇 차례 대구를 찾은 적 있다.

이와 관련 김 전 위원장 측은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요청이 왔던 강의다. 당일 특강이 이른 저녁이라 자택을 들를 시간이 없을 뿐”이라고 전했다. .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 “돌아와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심사숙고하겠다. 당이 원하는 일이라면 어떤 험한 길이라도 뛰어들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던 만큼, 그의 총선 출마 자체는 확실하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이 평소 여권의 무게감 있는 인사와 겨뤄 한국당 승리를 끌어내겠다는 의사를 피력해온 만큼, 구체적으로 대구 수성갑이 출마지로 거론된다. 대구 수성갑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고 지난달 당에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의 지역구다. 여권 잠룡으로 불리는 김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의 총선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전 위원장의 한 측근은 “김 전 위원장이 미국에 머물며 한국의 정치 상황과 한국당의 중도 외연 확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구를 콕 집어 출마지로 거론할 단계는 아니지만, 험지에서 싸우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며 “이번 대구행도 그런 차원의 행보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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