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골퍼, 아름다운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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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국내 중.고등학생 골프대회에서 입상한 중학생 골퍼가 상금 전액을 보육원 골프단에 기증키로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4일 경기도 용인 프라자CC에서 막을 내린 제3회 경인일보배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에서 남중부 3위를 차지한 김민휘(14.수원 신성중 2년)군.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상금 100만원을 충북 옥천의 할렐루야 보육원 골프단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골프 국가대표 상비군에 소속된 김군은 공동 선두로 출발한 마지막 날 경기에서 막판에 OB로 아쉽게 공동 3위에 그쳤다.

김군이 상금을 기증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겨울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겨울철 훈련을 하던 중 우연히 같은 곳에서 훈련을 하던 보육원 골프단 선수들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인 보육원 선수들이 빌린 골프채로 연습하는 것을 보고 "나는 좋은 환경에서 연습하는데 보육원의 형과 동생들은 힘들게 하는구나. 내가 도움이 될 일이 없을까"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김군은 이번 대회 출전에 앞서 어머니에게 "꼭 입상해 상금을 할렐루야 보육원의 형.동생들에게 주겠다"고 약속했고, 결국 그 약속을 지켰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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