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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심재철 안쓰럽다…40년 동안 고통 받았구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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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40년 전 진술서로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그때 일이 트라우마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14일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980년 김대중내란음모사건 당시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합수부) 수사와 관련해 공방을 벌여 온 심 의원에 대해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안쓰럽다. 저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라며 "누구도 그 당시 관련자들이 대놓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없는데 왜 자꾸 본인이 (그 이야기를) 꺼내나"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40년 동안 고통을 받았구나, 지금도 고통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 사람한테는 그때 일이 굉장히 깊은 상처를 남겼고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 있구나. 그냥 묻고 지나가도 되는데. 이런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유 이사장이 지난달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40년 전 합수부에서 썼던 진술서에 대해 언급하자 "유 이사장의 진술서로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잡혀갔다"고 주장해왔다. 공방이 가열되면서 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과 자신의 진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이같은 심 의원의 거듭된 주장에 대해서는 "여러 갈래로 해석할 수 있을 텐데 본인은 주관적으로 되게 억울했나 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역 집회를 자진해서 (회군)한 거 이런 걸 오로지 심재철 책임인 양 과대하게 비난하는 그런 목소리들도 많았고, 또 자유한국당에 가서 정치하는 것에 대해서 배신자 프레임 이런 거로 비난하기도 했고 하니까 나한테 조금의 잘못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내가 한 잘못 이상의 비난을 누군가 한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본인으로서는 억울하다, 이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그는 심 의원을 사석에서 따로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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