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황교안, 아직도 좌파·우파 타령…공안검사 시절 그대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왼쪽)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중앙포토·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연일 색깔론 공세를 펼치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진화하는데 아직도 좌파·우파 타령을 하고 있다”며 “공안검사 시절 인식에서 한 걸음도 진화하지 않고 오늘을 산다는 게 그저 놀랍다”고 직격했다.

임 전 실장은 전대협 3기 의장 시절, 이른바 ‘임수경 방북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당시 공안검사였던 황 대표에게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임 전 실장은 이 사건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3년 6개월간 복역한 뒤 1993년 풀려났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황 대표 덕분에 뜬금없이 옛날 생각이 난다. 1989년 임수경을 평양축전에 전대협 대표로 보냈다”며 “우리가 가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조선학생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초청장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 초청장을 북한 적십자사를 통해 남한 적십자사로 보내고, 남한 적십자사는 통일원(지금의 통일부)에 전달했다”며 “그리고 통일원에서 전대협에 수령해가라고 연락을 해서 받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제가 기소될 때 죄목 중에 지령 수수가 있었다. 초청장 형식을 빌린 지령 수수”라며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지만, 당시 공안검사들이 그런 일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닥치는 대로 잡아 가두고 고문하고 간첩을 조작했던 일들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체 어느 별에 사는 사람들인가”라고 지적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