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도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몰래카메라 발견돼

중국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된 라우터. [연합뉴스]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중국 숙소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8일 중국 베이징청년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여성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에 투숙했다.

이 숙소 주인은 경험이 많고 이용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숙소 운영자를 뜻하는 ‘슈퍼 호스트’로 등록돼 있었다.

인터넷과 정보 보안 분야에서 일하는 이 여성은 항상 자신이 묵는 숙소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습관이 있었고, 그날도 숙소를 살펴보던 그는 ‘스마트 홈’ 구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숙소의 현관과 침실에 각각 동작 감지 모니터가 설치된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여성은 화재 감지기, TV 등을 면밀히 살펴본 후 침대를 향해 놓여 있는 라우터의 불빛이 특이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는 라우터의 배선이 일반 제품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라우터를 분해했고, 그 안에 들어있던 디지털 메모리카드를 발견해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사람은 이 숙소의 주인으로, 지난 3월부터 손님들을 불법촬영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그를 20일간 구금했다.

에어비앤비 측은 “고객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해당 숙소를 숙소 리스트에서 삭제했다”며 “여성에게 숙박료를 돌려줬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도 침실에 설치된 화재경보기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돼 논란이 됐다. 지난달에는 아일랜드의 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