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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살해 협박한 유튜버, 네이버 뉴스 자문위원 출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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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협박성 방송을 한 유튜버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 [뉴스1]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협박성 방송을 한 유튜버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 [뉴스1]

네이버 뉴스 기사 배치, 편집 조언하는 활동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살해 협박 혐의를 받는 유튜버 김상진(49)씨가 네이버 뉴스 편집자문위원을 지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네이버에 따르면 김씨는 2017년 7월부터 약 1년 간 제4기 네이버 뉴스 편집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김씨가 위원이 됐고 현재는 인공지능(AI)가 뉴스 편집을 담당해 자문위원회가 없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네이버 뉴스 편집자문위는 네이버 뉴스의 기사 편집에 대해 학계와 정계, 법조계의 의견과 자문을 받기 위해 구성된 독립기구다. 4기 위원회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에서 추천 받은 8명과 학계로부터 추천받은 3명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김씨는 대한민국 애국시민연합 사이버감시단장이라는 직함으로 위원 명단에 올랐다.

제4기 네이버 뉴스 편집자문위원회 명단에 유튜버 김상진씨가 올라와 있다. [네이버 블로그 캡처]

제4기 네이버 뉴스 편집자문위원회 명단에 유튜버 김상진씨가 올라와 있다. [네이버 블로그 캡처]

"네이버 영향력 큰데…검증 철저했어야"

SNS에서는 극우적 행보를 보인 김씨가 네이버 뉴스 편집에 관여했다는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 글에는 ‘일베가 네이버 뉴스 편집을 좌지우지 하는 꼴’ ‘네이버는 국내 최대 뉴스 유통사인 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져야한다’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윤 지검장의 자택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를 요구하며 “너 살던 집도 차 번호도 안다, 진짜 분해될지도 모른다” “자살특공대로서 죽여버리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 는 등 신변 위협을 가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윤 지검장 외에도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여러 정치인 자택에 찾아가 수차례 위협 발언을 하는 장면을 방송으로 내거나, 한 집회에서 시민을 폭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윤 지검장 사건 이전인 2017년 7월 제4기 편집자문위 발족 당시에도 김씨의 위원 위촉은 한 차례 논란을 불렀다. 앞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에 대한 SNS 여론 조작을 주도한 핵심으로 김씨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다양한 성향의 인사들로 구성하고자 각 정당에서 추천을 받았고, 네이버로선 추천받은 인사를 배제하기 어려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최진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한국경제신문 기자)는 “네이버가 갖고 있는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추천된 자문위원에 대해 좀 더 검증 절차를 가졌어야 한다”며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요식으로 자문 위원을 앉혔다가 더 큰 논란을 불러온 꼴”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김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김씨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입장을 듣지 못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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