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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인회 회장 연극 사랑 잇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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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LG그룹 창업자인 고(故) 구인회 회장(사진)의 연극 사랑이 40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LG그룹은 1960년대 중반 자신들이 후원했던 극단 '자유'의 창단 공연 작품을 다시 후원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바로 '자유'가 창단 40주년을 맞아 지난달 28일부터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연극 '따라지의 향연'이다. '자유'는 66년 6월 이 연극을 창단 작품으로 서울 명동 국립극장 무대에 올렸었다. 당시 금성사(현 LG전자), 락희화학공업사 및 락희유지공업회사(현 LG화학, LG생활건강) 등 락희그룹 3개사가 공연을 공동 후원했었다.

66년 초연 당시 예술감독이었던 김정옥 중앙대 명예교수는 "공연예술에 대한 기업의 지원이 거의 없었던 당시에 연극과 배우들의 연기에 관심이 많았던 구인회 회장이 협찬을 하도록 계열사에 직접 지시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구 회장은 가족들과 함께 연극을 직접 보러왔었다"며 "TV가 막 나왔을 때여서 구 회장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컸었던 것 같다"고 했다. 구 창업회장은 이 작품 이외에도 70년대 초반까지 여러 연극에 도움을 줬다고 김 명예교수는 회고했다.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 이 연극은 김정옥 명예교수가 다시 연출을 맡고, 무대미술가 이병복(현 극단 대표)씨가 무대를 꾸몄다. 박정자.김금지.손봉숙.박인환.박웅.오영수씨 등 당시 무대에 섰던 배우들도 대거 출연한다. '따라지의 향연'은 이탈리아 배우이자 극작가인 스칼페타의 대표작으로 귀족과 졸부들의 완고함 앞에서 사랑을 지키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린 코미디 작품이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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