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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항공여객] 주머니 사정 어려워도...1~3월 비행기 승객, 첫 3000만명 돌파

중앙일보

입력

설 연휴 등에는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급증한다. [중앙포토]

설 연휴 등에는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급증한다. [중앙포토]

 지난 1분기(1~3월) 우리나라의 항공 승객이 분기별 실적으로는 처음으로 3000만명을 넘어섰다. 또 국제선 승객은 중국과 유럽 지역이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호주 등 대양주와 미주는 줄어들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 1분기 항공시장 운송 동향'에 따르면 1분기 항공승객은 모두 3057만명이었다. 분기별 기록으론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3분기(7~9월)에 2991만명을 기록한 지 6개월 만에 30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국제선 승객은 230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가 늘었고, 국내선은 756만명으로 4.4% 증가했다. 국제선의 경우 지역별로는 중국이 414만명을 기록하면서 14.4%로 가장 크게 성장했다. 이어서 유럽(11.1%), 동남아(7.9%), 일본(4.1%)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중국 노선의 경우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6년 1분기(440만명)의 수준에 많이 근접했다는 평가다. 반면 호주 등 대양주는 4.5%가 줄었고, 미주도 1%가량이 감소했다.

 김기대 국토부 항공정책과장은 "최근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 분위기 확산과 설 연휴 등 계절적 요인,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따라 국제선 승객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항공사별로는 국적 대형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승객이 1.5% 감소했지만,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는 17.2%나 증가했다.

에어서울은 지난 1분기 가장 높은 국제선 승객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에어서울은 지난 1분기 가장 높은 국제선 승객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국제선에서 LCC 분담률은 32.2%를 기록했다. 국제선 승객 10명 중 3명은 LCC를 타는 셈이다. 항공사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이 31.1%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서 티웨이항공이 26.9%를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가장 큰 3%의 감소세를 보였다.

 공항별로는 노선 다변화 및 중국 여객 증가로 대부분의 국제공항이 성장세를 보였다. 인천(4.6%), 김해(3.3%), 김포(1.4%) 공항이 증가했으며, 특히 무안(182.6%)‧청주(166.9%)‧제주(55.6%)‧대구(49.4%) 등 지방공항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선 여객도 운항 증편 및 공급석 증가, 외국인의 제주여행 환승 수요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한 756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선에서 LCC의 분담률은 58.2%였다.

 공항별로는 울산(-8.6%)을 제외한 제주(5.2%)‧김포(3.7%)‧청주(12.5%)‧대구(5.2%) 등 전국 대부분의 공항에서 승객이 늘었다.

지난 1분기 항공화물은 감소세를 보였다. [뉴스1]

지난 1분기 항공화물은 감소세를 보였다. [뉴스1]

 하지만 올해 1분기 항공화물(104만 톤)은 경기 둔화 움직임과 동남아를 제외한 일본‧중국‧유럽 등 전 지역의 물동량 감소 영향 등으로 3.4%가 줄어들었다. 국제화물만 보면 3.3% 감소다.

 김도곤 국토부 항공산업과장은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부담 등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항공 여객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항공노선 다변화와 지방공항 활성화 등을 통해 항공운송산업의 지속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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