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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면세점 사업에서 손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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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63빌딩 갤러리아 면세점이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오는 9월 영업을 종료한다. 사진은 2015년 12월 개점 당시 갤러리아 면세점 매장 입구. [중앙포토]

서울 여의도 63빌딩 갤러리아 면세점이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오는 9월 영업을 종료한다. 사진은 2015년 12월 개점 당시 갤러리아 면세점 매장 입구. [중앙포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면세점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날 결정에 따라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갤러리아 면세점은 오는 9월까지 영업한다. 당초 면세 특허 기간은 내년 12월까지다. 갤러리아 측은 “백화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채비를 본격 추진하려는 경영적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3년간 영업손실 1000억원 이상 #불확실성 제거, 신규사업 모색 #63빌딩 면세점 9월까지 영업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법인의 면세점 부문은 2016년 178억원의 손실을 낸 뒤 매년 적자를 거듭해 왔다. 지난해 대전 갤러리아의 주차장 부지를 165억원에 처분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늘어나는 적자에 결국 손을 들었다.
갤러리아타임월드가 손해를 보면서 사업 철수를 결정한 이유는 버텨도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2015년 시내 면세 사업권을 획득한 이후 시내 면세점수는 6개에서 13개(지난해 기준)로 3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중국발 사드(THAAD) 제재로 시내 면세점 사업자 간 출혈 경쟁이 계속돼 갤러리아타임월드는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을 지속하더라도 이익 구조 전환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했고, 한시라도 빨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점 사업을 접게 된 갤러리아타임월드는 앞으로 백화점 부문에 집중할 예정이다. 우선 내년 초  ‘제2의 명품관’을 표방한 갤러리아 광교점 개점에 역량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또 백화점에서 벗어나 로드숍 형태의 새로운 유통 플랫폼도 선보인다.
한화 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과의 관련성에 대해 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 부진 이후 계속 검토했던 것으로, 아시아나 인수 등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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