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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등 경조사비… 실리와 명분 그리고 체면치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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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중앙포토]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라는 말은 일상적인 인간 관계에서 자주 쓰입니다. 주고 받는다는 뜻으로 가는 게 있어야 오는 게 있다는 상부상조의 개념입니다. 손익을 따질 때도 언급됩니다. 기브 앤 테이크가 적용되는 대표적 사례가 경조사비입니다. 우리 사회에선 이웃의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경조사가 생기면 축하나 위로를 전하며 십시일반으로 돈을 부조합니다. 받았으면 조금이라도 꼭 돌려주는 것이 예의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상부상조하는 것인데 평생 관혼상제 때마다 그러다 보니 부담이 적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안 주고 안 받는 게 낫지 않냐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리냐 명분이냐
경조사비 문화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은 이제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집안 행사는 정말 가까운 사람들만 모여서 진행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말자는 것입니다. 또 “부조문화는 동원문화”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진정한 축하보다 세를 과시하는 모양새가 된다는 얘깁니다. 축의금을 얼마나 많이 냈는지 등을 지나치게 계산하는 문화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럼에도 품앗이 측면과 인간관계 등 명분을 고려했을 때 경조사비 지출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경조사비가 서로 돕는 의미가 있기에 설령 자신이 냈던 경조사비를 전부 돌려받기 힘들더라도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는 겁니다. 또 관계를 계속 이어나갈 사람들이기에 좋은 일에 축하해주는 의미로 돈을 낸다는 네티즌도 있었습니다.

#체면치레를 위한 금액?
찬반 양론이 첨예하지만 축의금 등 경조사비 문화는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커뮤니티나 포털에 ‘축의금’을 검색하면 많은 사람들이 얼마를 내야하는지를 묻고 있는 글들이 보입니다. 경조사 당사자와의 친분, 과거에 주거나 받았던 경조사비, 행사 참석·식사 여부 등이 고려 대상입니다. 결국 당장 경조사비 이슈는 얼마만큼 챙겨야 ‘체면치레’를 할 수 있는가라는 현실적인 물음으로 다가옵니다. 각자의 경제적 가치관에 따라, 인간관계에 얼마만큼 투자할 수 있는지 등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e글중심이 네티즌들의 의견을 모아봤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서민 술’ 소주값 인상이 부를 생활의 변화는?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다음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 경조사에 참석할 필요 없습니다. 친하지도 않은 사람 부담 주면서 초대장 보내는 사람이 문제 있는 사람입니다. 그냥 무시해버려도 좋은 사람일 겁니다. 요즘 세대들이 현명해지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조사는 가까운 친인척 혹은 친척끼리 간소하게 치러야 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예의일 것입니다."

ID '우리하나로'

#82쿡

"결혼식 참석했던 친구가 조문 올 수도 있고요. 내가 아플 때 병문안 와서 위로금 받을 수도 있고요. 전 아이가 하나인데 아이 여럿 둔 친구들 두 세 번 혼사 치른다고 안 갈 수도 없겠더라고요. 또 본인이 결혼 여러 번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이런 경우 솔직히 축의금 한 번만 받았으면 좋겠지만 식대 낸다고 생각하고 합니다) 경조사를 일대일로 딱 떨어지게 계산하기는 어렵더군요. 현재로는 한국사회에 살려면 어느 정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인 듯 해요."

ID '..'

#다음

"누구 장례식장에, 결혼식장에 몇명이 왔다, 돈이 얼마가 들어왔더라 하면서 세를 과시하는 문화죠. 그런 자리에 진정으로 애도하고, 축하하러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졸업하고 20년 넘게 연락도 안 하던 동창한테 어느 날 자기 결혼한다고 청첩장 날아오고, 동네에서 얼굴만 안다고 말 한 마디 안한 사람한테 청첩장 보내고 이런 게 무슨 경운지? 부모님이 그렇게 쫓아다니며 부조했지만, 우리가 받은 건 1프로 정도 밖에 안 된다. 멀리 이사가고, 돌아가시고 등등의 이유로"

ID '도둑바위'

#클리앙

"도움을 주고자 돈을 건네는 것까지는 좋죠. 그런데 지금 한국사회를 보면 단순히 선의로 돕는 걸로 끝나는게 아니죠. 철저하게 계산해서 누구 x만원, 누구 y만원 적어 놓고는 나중에 서로 주고받을 거를 생각해서 +인지 –인지 계산하죠. 그래서 +면 이득이고 -면 적게 준놈이 나쁜놈이라고 하는게 현 상황이죠. 이거 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ID '테트로도톡신'

#82쿡

"결혼 예정은 없지만 지금까지 지인들 결혼식 축의금 다 내왔습니다. 앞으로 안 보고 살 사람들도 아닌데 축하받아야 할 일 있으면 당연히 축하해주는 것이 맞죠. 내가 결혼 안 했고 앞으로 안 할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결혼을 축하 안 하겠다는 것은 그 사람과 앞으로의 관계를 다 끊고 살겠다는 것으로 느껴져서요."

ID '꽃보다생등심'

#루리웹

"의견이 분분한 거 자체가 '애매'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죠. 말 그대로 누군가는 3만원 주고 받고 서로 불편해질 수 있는 금액이라는 겁니다. 실리를 따졌을 때 5만원 그냥 하고, 나중에 경조사 생기면 5만원 기대를 하시면 됩니다. 나중에 한 명이라도 청첩장 더 보낼 풀이 늘어나는 건 덤이라면 덤이구요. 만약 내가 그 사람 결혼식에 5만원 냈는데, 나중에 내 결혼식에 안 오거나 축의금이 적거나 없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 사람 욕 바가지로 하고 연 끊어도 됩니다. (많은 사람들의 통념상)"

ID 'G-Roll SideKick'

#루리웹

"금액이 뭐 별로 의미 없지만 10만원도 하고 50도 하고, 100만원도 하고, 본인 상황에 따라 무리 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거지. 단, 본인이 직장 생활을 한다는 전제 하에. 수입이 없으면 10만원도 무리인 거고. 금액을 신경쓰는 관계라면 그 정도 관계라는 거 아닐까? 단짝 친구가 결혼하고, 내가 돈에 쪼들리는거 아니면 신혼 집에 필요한 거 말하라고 해서 가전제품 하나씩 넣어주기도 하고 그러거든."

ID '크로오' 


이정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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