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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모터쇼] 폴크스바겐, SUV·친환경차 중국서 먼저...전기차 세계 1위 노린다

중앙일보

입력

무대에 뿌려진 안개를 뚫고 빨간색 차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전면 그릴 없이 LED로 빛나는 'VW' 로고와 앞면 전체를 연결하는 LED 헤드램프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소리 없이 주행하는 모습에서 전기차임을 알 수 있었다. 23인치 휠에 길이 가 5m에 이르는 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는 폴크스바겐이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인 'ID.룸즈'다.

내연기관 차량 전통의 거인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1위 업체로의 변신을 계획하고 있다. 계획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는 '상하이모터쇼 2019'다. 폴크스바겐은 16일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의 핵심 키워드인 친환경·SUV 콘셉트를 반영한 대형 SUV 전기차 ID.룸즈를 소개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폴크스바겐의 상하이모터쇼 2019 월드프리미어 ID.룸즈. 오원석 기자

폴크스바겐의 상하이모터쇼 2019 월드프리미어 ID.룸즈. 오원석 기자

폴크스바겐의 상하이모터쇼 2019 월드프리미어 ID.룸즈의 터치형 스티어링휠 오원석 기자

폴크스바겐의 상하이모터쇼 2019 월드프리미어 ID.룸즈의 터치형 스티어링휠 오원석 기자

폴크스바겐의 상하이모터쇼 2019 월드프리미어 ID.룸즈의 실내공간. 변속기 부품과 엔진이 필요 없는 구조 덕분에 실내공간이 대폭 확장됐다. 오원석 기자

폴크스바겐의 상하이모터쇼 2019 월드프리미어 ID.룸즈의 실내공간. 변속기 부품과 엔진이 필요 없는 구조 덕분에 실내공간이 대폭 확장됐다. 오원석 기자

ID.룸즈는 폴크스바겐 ID.페밀리의 여섯 번째 차다.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 'MEB(Modular Electric Toolkit)'가 바탕이다. 전기모터 2개가 최고 225kw 출력을 내며 유럽 기준 한번 충전으로 450km를 주행할 수 있다. 3열 시트를 갖춘 7인승 대형 전기 SUV로, 테슬라 모델Y의 경쟁 차로 꼽힌다. 유리로 만들어진 콕핏과 운전자의 터치로 활성화되는 스티어링휠은 폴크스바겐의 미래 전기차 디자인철학을 대변한다. 앞으로 자동차는 '제2의 거실(라운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폴크스바겐의 전망이다.

클라우스 비숍 폴크스바겐그룹 디자인총괄은 한국 기자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기차 시대에는 차량을 디자인하는 언어가 달라져야 한다"며 "기존 차와 비교해 많은 부분을 덜어낼 수 있는 전기차는 앞으로 라운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스 비숍 폴크스바겐본사 디자인 총괄. 오원석 기자

클라우스 비숍 폴크스바겐본사 디자인 총괄. 오원석 기자

폴크스바겐이 상하이모터쇼 2019에서 공개한 SMV콘셉트. 오원석 기자

폴크스바겐이 상하이모터쇼 2019에서 공개한 SMV콘셉트. 오원석 기자

폴크스바겐이 상하이모터쇼 2019에서 소개한 소형 SUV T크로스. 오원석 기자

폴크스바겐이 상하이모터쇼 2019에서 소개한 소형 SUV T크로스. 오원석 기자

거대한 내연기관 엔진과 변속기 관련 부품이 없다는 점이 전기차의 내부공간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비결이다. 특히, ID.룸즈에 적용된 양옆으로 열리는 미닫이문이 개방감을 더했다. 폴크스바겐은 SUV가 인기인 중국을 발판 삼아 현재 폴크스바겐 전체 차 판매량 중 20% 비중인 SUV를 2025년까지 50%까지 올릴 계획이다.

폴크스바겐그룹은 그룹 산하 전체 브랜드에서 50만대(2018년) 수준에 그친 전기차 생산량도 앞으로 10년 안에 22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물밑전략도 중국에서 진행된다.

스테픈뷜렌슈타인 폴크스바겐그룹 중국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내 3개 업체(JAC·FAW·차지스타)와 협력해 고속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룹 산하 대중차 브랜드 아우디·스코다 등에서도 MEB 플랫폼을 활용한 양산형 전기차를 출시해 전기차 시장 공략 속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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